FAANG은 가고, MAG이 왔다 
FAANG은 가고, MAG이 왔다 
  • 석대건 기자
  • 승인 2018.12.18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 결산] 스마트폰 저물고, 클라우드 뜬다
미국 IT 기업 지각 변동 조짐
이제 MAG(MS·Amazon·Google)이 세계 IT 주도

[키뉴스 석대건 기자] 지난 11월, NH투자증권은 ‘클라우드가 스마트폰을 이기다’라는 의미심장한 보고서를 내놨다.  

‘FAANG’으로 표현되는 미국 5대 IT기업의 자리에 애플의 자리를 없다는 뜻이었다.  

FAANG은 페이스북(Facebook)·아마존(Amazon)·애플(Apple)·넷플릭스(Netflix)·구글(Google)’의 앞 자를 딴 신조어로, 2016년 이후 TGIF에 이어 등장했다. TGIF는 트위터(Twitter), 구글, 애플 아이폰(iPhone), 페이스북을 말한다.  

애플과 페이스북은 가고 

우선 애플의 위기감을 2018년형 아이폰 시리즈(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 아이폰XR)에 대한 판매 부진에서 드러난다.  

2017년 출시된 아이폰X의 경우, 가장 고가임에도 가장 많이 팔려 애플의 기를 살렸다. 그러나 2018년의 아이폰은 달랐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의 생산량을 줄여 대만 공급업체가 직원을 해고하고, A12 바이오 칩을 생산하는 TSMC의 주문량도 줄었다고 전했다. 

아니나 다를까. 애플은 2018년 4분기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CFO는 “(분기의) 3달간의 단말기 판매 대수만으로 근본적인 애플 재정 상태를 나타낼 수 없다”며, “경쟁사도 단말기 판매 대수를 밝히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양적 성장 시대가 저물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또 스마트폰과 뗄 수 없는 관계인 소셜네트워크 기업 페이스북도 FAANG의 지휘가 흔들리고 있다.  

페이스북의 하락에는 개인정보 유출 이슈가 치명적이었다.  

지난 3월, 페이스북은 2016년 미국 대선 기간 데이터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7000만 명이 넘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름 하야 애널리티카 스캔들.

당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페이스북의 데이터를 활용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시 페이스북의 시가총액 가운데 430억 달러(약 46조1천억원)가 증발했다.  

(사진=페이스북)
2018년 페이스북과 저커버그에게 악재로 가득 했다.(사진=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파문에 대해 "명백한 실수"라며, 공식으로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유출 이유는 계속 발생했다. 

지난 9월, 페이스북은 ‘타임라인 미리보기’ 버그를 이용한 해킹으로 인해 이용자 계정 약 5000만 개의 액세스 토큰이 탈취당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달 14일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공유하지 않은 사진을 노출할 수 있는 버그를 확인했다”며 오류를 인정했다. 

이 오류는 페이스북 이용자가 로그인한 상황에서 서드파티 앱에 사진 접근을 허용한 경우, 페이스북 이용자가 공유하지 않은 사진이 이들 해당 앱에 노출된다. 이를 통해 최대 1500개의 앱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 대상은 최대 680만명 규모로 추정된다.  

페이스북, 유튜브에 밀리고, GDPR에 치이고 

또 SNS의 주 이용 계층인 밀레니얼 세대의 트렌드가 유튜브로 넘어간 배경도 크다. 미국 10대는 페이스북보다 유튜브를 더 선호하는 매체로 꼽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유튜브로, 2~5위 사용시간을 더한 시간보다 오래 사용했다.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으니 성장 동력 또한 사라지는 것이다. 

EU의 개인정보보호법(GDPR)도 페이스북의 하락에 영향을 줬다. ‘동의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조항’은 자유로운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GDPR과 배치된다. 페이스북은 GDPR이 적용된 첫날 제소 당했으며, EU의 판결에 따라 전 세계 매출의 4% 혹은 2천만 유로(약 256억 원) 중 더 많은 옵션의 벌금을 내야 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기술 관련 26개 펀드는 지난 3분기에 페이스북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1년 전인 2017년 12월 18일 180.82달러(약 20만 4600원)에서 2018년 12월 14일 144.06달러(16만 3032원)로 하락했다.  

2018년 페이스북의 길은 악재투성이었다.  

(자료=구글)
페이스북 주가는 1년 만에 180.82달러(약 20만 4600원)에서 144.06달러(16만 3032원)로 하락했다. (자료=구글)

넷플릭스 또한 의문사가 붙는다.  

1998년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넷플릭스가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20년. 미국 내 가입자만 5000만 명을 상회하고, 인터넷 트래픽의 3분의 1은 넷플릭스에서 소모할 정도다.

현재 넷플릭스는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가 총액에서도 디즈니를 위협하고 있다. 성장률 또한 다른 IT 기업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자료=atlas)
넷플릭스가 디즈니의 시가총액에 근접했다. (자료=atlas)

그러나 넷플릭스의 가장 약점은 재정 상태.

넷플릭스의 부채는 300억 달러(33조 9,510억 원)에 달한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이 빠른 성장과 구독자 증가를 불어왔지만, 제작 비용도 같이 증가시킨 셈이다.  

경쟁사인 디즈니에 비해 현금흐름 상황 또한 좋지 않다. 앞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진다면, 과거와 같은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지속된다는 예상에는 물음표가 찍힌다. 

넷플릭스(파란색)과 디즈니(주황색)의 현금 흐름 비교(자료=Ycharts)

앞서 버킹햄 리서치그룹(Buckingham Research Group)은 넷플릭스의 ‘캐시번(cash burn), 즉 현금 고갈을 우려,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MS의 부상, 더 이상 FAANG은 없다 

이제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대신, MS를 추가해 MAG(MS·Amazon·Google)의 시대라고 시장은 말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의 지휘 아래 클라우드 기업으로 변신한 MS는 지난 11월 30일, 애플을 꺾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장중 가격으로 넘어선 적은 종종 있었지만, 마감가 기준으로는 2002년 이후, 16년 만이다. 

MS의 성장 요인은 단연 클라우드. 사티아 나델라의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은 적중했다. 2014년 사티아 나델라가 부임하던 당시에도 이미 AWS가 클라우드 시장은 쥐고 있었으나, MS는 오피스와 같은 SW를 결합한 클라우드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MS는 전 세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국내 2개 리전을 포함해 전 세계에 54개 리전을 두고 있다. 지난 3월, 한국 MS는 데이터센터 설치 1년 만에 “애저 클라우드 상에서 구동되고 있는 오픈소스 기반의 앱, 솔루션 및 서비스 매출이 700% 가량 성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MS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체의 30%를 웃돈 정도. 

지난 2016년, MS는 노키아로부터 2013년에 인수한 무선 사업부를 매각했다. 스마트폰을 버리고 클라우드를 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때의 선택이 2018년의 성과로 드러난 셈이다.  

FAANG은 가고, MAG의 시대가 왔다 

네이버 뉴스 스탠드에서 키뉴스를 만나보세요. 키뉴스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 MY 뉴스 설정
관련기사

  • 서울시 강남구 역삼로25길 46, 3층(역삼동) (주)디지털투데이
  • 대표전화 : (02)786-1104
  • 팩스 : (02)6280-110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효정
  • 제호 : 온라인 디지털 경제미디어 키뉴스(KINEWS)
  • 등록번호 : 서울 아 00926
  • 등록일 : 2009-08-03
  • 발행일 : 2007-05-09
  • 발행인/편집인 : 김영준
  • 온라인 디지털 경제미디어 키뉴스(KI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온라인 디지털 경제미디어 키뉴스(KI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inews@kinews.net
ND소프트
인터넷신문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