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결산] '각자도생', 네이버 vs 카카오
[2018 결산] '각자도생', 네이버 vs 카카오
  • 유다정 기자
  • 승인 2018.12.20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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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뉴스 유다정 기자] 기업의 목적이 이익 추구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전략은 각기 다르다.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의 각자도생은 올해도 계속됐다.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 강점을 활용해 네이버랩스를 필두로 기술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반면 카카오는 커머스와 페이, 모빌리티 등 서비스의 전방위적인 확대에 나섰다.

'온라인 집중' 네이버페이 vs '오프라인 확장' 카카오페이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연결성을 강조했다. 네이버는 자사 서비스 내 쉽고 빠른 결제를, 카카오는 간편결제에서 투자상품까지 자사 서비스 확대에 주목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하루 3억개 이상의 검색어 중 삼분의 일 이상이 쇼핑 관련 키워드다. 이에 네이버는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결제와 포인트 적립까지 가능한 '네이버페이'를 만들었다. 쇼핑 상품부터 네이버 뮤직, 영화,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까지 모두 포함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현재 네이버페이의 가입자는 2600만명으로 3사 중 가장 많고, 업계 추정치로 거래액은 지난해 7조, 올해 2분기 2조4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관계자는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에서 상품을 찾는 사용자들에게 검색부터 결제까지 끊김 없는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만큼, 온라인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서도 신중함을 보였다.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이 규제혁신 1호 법안으로 추진해온 은산분리 완화(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가 통과하며 '네이버뱅크'에 대한 관심이 올라갔다. 아울러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이 일본과 대만에서 인터넷은행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이버가 자회사를 통해 해외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라인 관계자는 "라인이 네이버 자회사이긴 하지만, 네이버와는 아예 타깃이 다르다. 라인은 독자적인 영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확대해석은 (자제해 달라)"고 전했다. 

카카오톡 내 카카오페이 화면
카카오톡 내 카카오페이 화면

카카오는 지난 3월 조수용, 여민수 공동 대표 체제에 돌입했다. 두 대표는 '카카오3.0'이라는 경영 비전을 내세웠다. '카카오 1.0'이 카카오톡 출시로 대표된다면, '카카오2.0'은 메신저를 넘은 영역 확장 시기, '카카오 3.0'은 서비스 간 시너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카카오3.0의 중심엔 페이와 커머스가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송금,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매장결제 및 카카오페이 QR결제, 청구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송금에선 축의금은 물론 부조금까지 전달할 수 있고, 더치페이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종이 고지서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납부도 할 수 있다. 후에는 병무청의 입영통지서나 자동차 검사 안내, 과태료 등도 카카오톡을 통해 바로 확인하고 결제가 필요한 경우 결제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P2P 투자와 해외금융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해 '생활금융플랫폼'에 한발짝 다가갔다. 

커머스 분야 또한 12월 분사해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서비스였던 선물하기, 카카오톡 스토어,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장보기, 카카오파머, 다음 쇼핑이 카카오커머스로 이관됐다. 카카오는 메신저 기반의 마케팅 플랫폼인 '플러스친구'를 중심으로 판매자가 스토어를 구축할 수 있게 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즉, 플랫폼을 벗어나지 않고 다양한 상품을 검색하고 카카오페이로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편리함이 최대 장점인 셈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 커머스 사업은 선물하기 중심으로 거래가 발생되고 있으며, 연간 거래액은 1조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11번가와 네이버쇼핑의 연간 거래액이 각각 9조원, 7조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좋게 말하면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다. 

금융의 어려움을 기술로 해결한다는 '테크핀'을 내세운 카카오는 향후 쇼핑과 금융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자가 카카오페이를 통해 결제를 하게 되면 배송기간 동안 물품 구매대금을 카카오페이가 보관하고 구매자가 물건을 수령한 뒤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과정에서 키카오페이에 머무는 자금을 바탕으로 금융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며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증권업 라이선스를 획득하게 되면 카카오페이를 CMA, MMF 등의 금융상품 판매 채널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제로페이 누리집 갈무리
제로페이 누리집 갈무리

한편 온라인에 집중하는 네이버와 오프라인 확장에 나선 카카오가 '제로페이'에는 반대 행보를 보였다.

서울시 소상공인들의 결제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는 소상공인 간편결제(가칭 '제로페이')가 20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QR코드를 활용한 계좌이체 기반의 앱투앱 결제방식을 쓴다. 낮은 원가구조를 통해 소상공인에게는 0%대, 일반가맹점에게도 카드수수료보다는 낮은 수수료로 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포부다.

연내서비스 참여사업자 모집결과 금융회사 18개 기관과 전자금융업자 10개 기관 등 모두 28개 기관이 참여하게 됐는데 네이버는 참여, 카카오는 불참하게 됐다. 카카오페이는 자체 사업계획, 카카오계정에 기반 하는 서비스의 특수성, 금융플랫폼으로서 다른 서비스와의 연계 등을 이유로 제로페이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골목상권 침해 논란..."상생에 관한 논의 계속"
네이버, '드루킹'과 뉴스 조작 의혹..."기술로 해결"

카카오가 ▲부동산 ▲주문하기 ▲항공권 예약 ▲모빌리티 사업 등 사업을 확장하면서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따라왔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타가 이어졌다. 

김성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자유한국당)은 다음카카오의 부동산 서비스를 '직방'에서 맡으면서 중개수수료는 1만6000원에서 3만4000원까지 폭등했다고 지적했다. 공인중개사는 선택권 없어졌고, 중소업자들은 일감을 아예 잃었다는 설명이다.

송희경 위원도 카카오 택시에 대해 “장거리 승객만 골라태우거나 1000원 웃돈을 얹어주는 ‘스마트호출’의 경우 환불을 하지 않는 ‘먹튀 논란’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사 등록도 단순히 면허증을 인증하고 프로필만 등록하면 된다”며 “범죄 기록도 보지 않고 약자와 여성들이 심각한 범죄 위험에 노출됐다”고 소비자 피해를 거론했다.

지난 7일 베타테스트에 돌입한 '카카오카풀' 문제도 현재진행형이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 제81조제1항에서는 ▲출퇴근 때 승용자동차를 함께 타는 경우 ▲천재지변, 긴급 수송, 교육 목적을 위한 운행, 그 밖에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사유에 해당되는 경우는 카풀을 허용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이 명확하지 않은 탓에 현재 규제당국은 일 2회 운행을 권고하고 있어 카풀 서비스가 불법은 아니다. 다만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기사가 분신 자살하는 사건 이후 현재 정식 서비스 시작은 미루고 있는 상태다.

카카오는 논란들에 대해 "'상생'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으며, 관련 이해당사자들과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설명이다.

테스트 중인 네이버 모바일 첫화면
테스트 중인 네이버 모바일 첫화면

앞서 언급한 네이버페이의 가맹점은 현재 22만개가 넘는다. 판매자 입장에서도 네이버와 연결시 보안과 유입량이 보장돼, 네이버페이를 적용하는 온라인 쇼핑몰 등 소상공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파트너 스퀘어를 통해 ‘D-커머스 프로그램’ 등 스몰비지니스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도 열심이다.

하지만 네이버의 최대 이슈는 뉴스 편집 의혹과 드루킹 사건이다. 2017년 말 포털 뉴스 편집을 조작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네이버는 알고리즘으로 자동 배치하는 방법을 택했다. 올해 3월엔 매크로로 댓글을 달아 여론을 조작한 '드루킹 사건'이 터지면서 사실상 언론사의 역할을 하는 네이버에 대한 비판은 거세졌다.

지난 11월 조사를 마친 뉴스 알고리즘 외부 검토위원회는 "외부 조작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네이버는 모바일 첫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빼고 검색창 위주로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뉴스 섹션의 경우에도 언론사 자체 편집 권한을 주고 인공지능 AiRS가 뉴스 추천을 돕는다. 베타테스트가 진행 중인 네이버 새 화면은 신청만 하면 누구나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다. 

국내 검색 점유율 75%를 차지하는 네이버는 데이터 활용의 강점을 가지고 기술 투자를 이어나간다. 인공지능 발달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많은 데이터의 확보'이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표방하는 인공지능은 '생활환경지능', 즉 이용자가 어디에 있든 생활 속의 상황과 환경을 인지하고 이해해 필요한 정보나 액션을 적시에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의 월간 쿼리(데이터베이스에 정보를 요청하는 것)는 6300만건(10월 기준)에 달한다. 클로바는 AI스피커, 키즈 웨어러블 폰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돼 한국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6개 국어를 지원하며 음성인식과 합성, 자연어처리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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