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시간' '중국' '롤-배그' 게임업계 올해엔 무슨일이
'52시간' '중국' '롤-배그' 게임업계 올해엔 무슨일이
  • 유다정 기자
  • 승인 2018.12.24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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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결산] 게임업계
주52시간∙노조 설립 '일하는 문화 개선'
중국 판호 중단에 넥슨만 웃어
PC게임 롤-배그 여전히 강세

[키뉴스 유다정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임 업계, 이번해엔 다소 조용했다. 이른바 '주52시간제도'는 큰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정착했다. 게임 업계 종사자들의 숙원이었던 포괄임금제 폐지와 노조 설립 등이 속속 이뤄지면서, 일하는 문화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중국 판호문제는 여전하지만 내년엔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모바일 중심 게임 시장 속에서도 PC MMORPG '로스트아크'가 출시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오버워치를 밀어내고 리그오브레전드-배틀그라운드-로스트아크 3강 구조로 재편된 와중, 큰 포부를 안고 국내 PC시장에 들어온 '포트나이트'는 잠잠하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구로-판교 '등대' 꺼지나...일하는 문화 개선

판교나 구로의 밤,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남아 일하는 탓에 불이 환하게 켜져있다는 점에서 게임사들은 '등대' 혹은 '오징어배'라는 오명을 얻었다.

작년 5월, 2개월간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한 결과 게임업계 근로자 상당수가 장시간근로에 시달리는 데다가 임금체불 사실도 드러났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12개사 근로자 3250명 중 2057명(63.3%)이 주 12시간의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해 6시간을 더 근로했다. 특히 게임산업의 특징인 크런치 모드(게임출시 전 집중, 장시간 근무) 등 초과근로가 관행화됐다. 

아울러 연장근로 수당, 퇴직금 과소산정 등으로 금품 44억여원을 미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괄임금계약을 체결한 경우에도 계약서에 명시된 근로시간보다 실제 근로시간이 많은 경우 추가적 수당을 지급해야 하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지 않은 것이다.

포괄임금제는 연장·야간근로 등 시간외근로 등에 대한 수당을 급여에 포함시켜 일괄 지급한다. 노동시간이 일정치 않거나 초과근무가 수시로 발생하는 직종의 경우 편의상 적용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포괄임금제가 근무시간이 길어지는 원인이자, 이른바 ‘공짜 야근’ 논란을 부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미지=고용노동부)
(이미지=고용노동부)

올해 7월부터 주 최대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개정 근로기준법은 연장휴일근로 포함 1주 최대 52시간 실시하는 것이 골자다. 운송보건업 등 특례업종이 아닌 300인 이상의 기업은 지난 1월부터 개정 근로기준법에 적용받고 있다. 50~300인 미만의 기업은 2020년부터, 5~50인 미만 기업은 2021년 7월부터 시행된다.

일하는 문화 개선에 따라 사별로 유연근무제 도입과 포괄임금제 폐지가 잇따랐다. 특히 포괄임금제를 연봉 삭감 없이 도입한 게임사로는 웹젠, 펄어비스, 위메이드가 있다. 

최근 넷마블은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작년 2월부터 △야근·주말근무 금지 △탄력근무제 도입 △종합건강검진 확대 등을 포함한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시행했으며, 올해 3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전면 도입한 데 따른 성과다. 

노동문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노조도 속속 생기고 있다. 업계 종사자들이 지난 9월 게임업계 처음으로는 노조가 생겼고, 3일 뒤 스마일게이트에서도 노조가 설립됐다. 

한 업계 종사자는 "이전에는 게임 업계 종사자들이 개인주의가 심해 뭉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최근 사회적 인식도 많이 바뀌고 노동문제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며 "포괄임금제나 크런치모드가 완전히 없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52시간제도 도입 전후로 'ICT기업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법안'이라든지, '결국 규제의 하나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업계 내 큰 기업을 대상으로, 일단 게임업계에서는 자연스럽게 정착하는 분위기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개발직군의 경우 게임이 막 출시됐을 때 관리나 버그 대응 때에 일이 몰리는 정도"라며 "회사 입장에서도 별다른 타격은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中 판호 발급 중단 지속...넥슨 '방긋' 내년 완화 분위기 '솔솔'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인 '한한령(限韓令)'의 일환으로, 2017년 2월 이후 지금까지 단 한 건의 판호(중국 시장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권리)도가 발급되지 않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가장 큰 게임시장인 중국을 공략하지 못해 성장동력을 잃었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의 방침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손을 쓸 수 없어, 답답함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와중, 넥슨은 중국에서 기존부터 서비스하는 게임을 통해 영업익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3분기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은 매출 6961억원(693억엔), 영업이익 2381억원(237억엔), 순이익은 2239억원(223억엔)을 기록(기준 환율 100엔당 1004원)했다. 3N 중 최대치이자, 자체 최대치다. 중국서 '던전앤파이터'가 캐쉬카우로 견조한 실적을 내 준 덕분으로, 총 수익 중 45%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2018년 3분기 게임업계 빅3 실적
2018년 3분기 게임업계 빅3 실적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은 매출 4038억 원, 영업이익 1390억 원, 당기순이익 9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58%, 당기순이익은 -66% 등 큰 폭으로 감소했다.

리니지M 매출이 감소한 탓이 컸다. 하지만 견고한 리니지M 일매출과 내년 신작 기대감으로 주가는 상승세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이후 이후 리니지M 일매출은 안정화됐으며, 3분기 일매출 23억원을 유지한 가운데 꾸준한 업데이트로 4분기에도 4분기에도 23억원 수준의 일매출이 유지되겠다"는 분석이다. 한편 엔씨가 공개한 라인업은 ▲리니지2M ▲아이온2 ▲블레이드&소울2 ▲블레이드&소울M ▲블레이드&소울S 등 5작이다. 

넷마블은 실적과 주가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3분기 매출 5260억원, 영업이익 673억원, 당기순이익 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감소, -39.8%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 8.2% 증가했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뽑혔던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이 12월 6일 출시했지만 생각보다는 부진했다. 이용자들의 혹평에 출시 첫날 넷마블의 주가도 폭락했다. '블소 레볼루션'의 매출 순위는 애플 앱스토어 1위, 구글플레이 2위를 기록 중이다. ktb 투자증권에 따르면 출시 직후 매출 순위 상승 속도가 타 모바일 MMORPG 대비 상대적으로 느렸고, 출시 이후 동 게임이 구글플레이 마켓에서 리니지M 매출을 뛰어넘은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출시 1, 2일차 피크 매출은 약 15~20억원, 현재는 10억원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중국 쪽에서도 판호 재발급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펑 쉬신 중앙선전부 출판국 부국장이 하이난에서 열린 중국게임산업연례회의에 참석해 판호 심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발급 대기 중인 게임들이 많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호재인 것은 확실하다.  

지스타 2018에서 열린 포트나이트 e스포츠 이벤트(이미지=에픽게임즈 코리아)
지스타 2018에서 열린 포트나이트 e스포츠 이벤트(이미지=에픽게임즈 코리아)

PC 게임 시장, MMO '로스트아크' 급상승...아직도 강력한 '롤'과 '배그'
글로벌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국내선 안풀리네

국내 게임사들의 모바일 집중이 심화되는 가운데, PC MMORPG '로스트아크'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4년 지스타에서 공개돼 많은 관심을 받았던 '로스트아크'는 7년간 1000억원의 개발비, 3번의 CBT와 FGT, 내부 파이널 테스트를 거친 끝에 세상에 나왔다.

'로스트아크'는 11월 7일 오픈 첫날 동시접속자수 25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일주일 뒤인 14일에는 동접자 35만명을 넘어섰다. PC방 점유율 또한 7일 9.82%로 오버워치를 누르고 3위에 오르고 현재까지도 순위를 유지 중이다. 

오픈 초기 많은 이용자들이 몰리며 게임에 접속하지 못하고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지만 인기를 계속하는 상황이다. 다만 오픈 1달을 넘긴 현재(21일 게토 기준) PC방 점유율은 로스트아크가 9.25% 리그오브레전드(LoL, 이하 롤) 32.26%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20.90%로 롤과 배그의 강세는 여전하다. 11월 중순 배그와의 격차를 2%까지 좁혔던 로스트아크는 조만간 대규모 업데이트로 또한번의 상승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21일 기준 게토 PC방 점유율
21일 기준 게토 PC방 점유율

한편 지난 11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18을 시작으로 국내 이용자 확보에 나선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는 잠잠한 모양새다. 글로벌 유저가 2억명에 달한다는 '포트나이트'는 현재 국내 PC방 점유율 0.10% 정도에 그친 상황이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지스타2018을 준비하면서 "(포트나이트가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것에 비해) 국내에서는 연결고리를 많이 제공하진 못했다.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 한국 게이머들도 반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에픽게임즈는 해외 게임사로는 최초로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로 활동했다. 전시회가 열린 벡스코를 비롯해 부산 곳곳에 '포트나이트'를 홍보하는 현수막과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지스타 메인스폰서의 특권이다. 

온라인 광고도 열심이다. 광고모델로는 마블 시리즈 중 하나로 국내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로드' 크리스 프랫이 선정됐다. 그가 한국 게이머들을 '포린이', 즉 '포트나이트' 초보자, 게임에 익숙하지 않아 잘 하지 못하는 유저들이라며 '어그로'를 끌면서 전방위 홍보에 나섰지만 신통치 않다. 총 10억원의 기부금을 걸고 진행된 e스포츠 행사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 또한 다소 조용히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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