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업계, 사건사고 뒤로하고 차근차근 쌓아가는 ‘초석’
블록체인 업계, 사건사고 뒤로하고 차근차근 쌓아가는 ‘초석’
  • 유다정 기자
  • 승인 2018.12.27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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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결산] 본격적인 블록체인 시장 형성의 해
가상화폐 거래소 보안∙조작 논란 및 관련 법 미비…’시장 주춤’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많이 나오는데…실효성 있는 서비스 나오는 것이 ‘관건’

[키뉴스 유다정 기자] 올해 ‘다이나믹 코리아’ 안에서도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관련 업계는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로 단연 ‘핫했다’. 투자를 넘어선 투기 열풍과 보안 사고 논란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와중, 올해엔 정부와 민간기업들도 업계에 속속 뛰어들며 생태계 확장에 가세했다. 내년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오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가상화폐 거래소 논란, 그리고 비트코인 ‘떡락’

지난해 말, ‘가즈아~’라는 희대의 유행어를 남길 정도로 가상화폐 열풍이 대단했다. 2017년 11월 비트코인은 최대 1만8000달러, 당시 환율 기준 원화 1900만원을 호가했다. 주식처럼 장 마감이 있는 것도 아니여서, 관련 커뮤니티와 채팅방은 새벽에도 분잡했다.

정부는 이를 ‘투기’로 규정, 거래를 금지하겠다고 나섰다가 현재는 ‘거래 실명제’와 ‘자금세탁방지업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데 그친 상태다.

거래소에 대한 논란도 계속됐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21개 취급업소의 정보보안 수준을 점검한 결과, 대부분의 업체가 보안 취약점이 있어 보완조치 이행을 당부했다. 6월엔 국내 2위 규모의 거래소 빗썸에서 해킹사고가 발생, 약 350억 규모의 가상화폐가 탈취당하는 사고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빗썸의 과실로 개인정보를 해킹당해 손해를 입었다며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를 했다. 그러나 법원은 가상화폐는 법에서 말하는 ‘전자화폐’로 볼 수 없으며, 빗썸에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판결을 내놨다.

지난 21일엔 업비트 운영진 3명이 사전자기록등위작·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전산조작으로 회원계정을 개설해 거래량과 거래액을 부풀려 시세를 조작했다는 혐의였다. 업비트 측은 "법인 계정의 특성상 회사에서 이미 보유 중인 회사 현금과 가상화폐를 이용하는 거래였기 때문에 외부에서 해당 법인 계정으로 입금하는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어 그 절차를 생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오픈 초기 시장가가 급격히 변동해 소비자를 보호하려는 목적"이었으며 "유동성 공급은 회사 보유 실물 자산 내에서만 이루어져, 이득을 취한 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혹은 암호화폐, 코인, 캐시 등등 용어부터 법까지 미비한 상태서 이용자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상태다.

해당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크립토와 관련된 논의는 G20과 같이 글로벌 공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자본시장법도 나라별로 닮아있는 것을 보면 자본시장도 국경이 없어진 지 오래"라며, "규제당국이 가상화폐 흐름을 따라가면서, 자금 세탁 등 분명한 '범죄'들을 규제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마련하는 것에 대해 논의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지=KT)
(이미지=KT)

속속 나오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나오는 것이 관건

블록체인은 현재 우리 삶을 뒤바꿔 놓은 ‘인터넷’과 같은 기술 혁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특징은 '분산성'이다. 참여자 모두가 데이터를 나눠 갖게 되고, 그에 따라 정보를 임의로 변경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

아울러 모든 참여자들은 그 대가도 받는다. 기업의 임직원만 받을 수 있는 스톡옵션보다 확장돼, 생태계를 키운 이용자들 모두가 보상받을 수 있다. 물론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거래소는 분리해서 봐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꼭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거래와 투자를 통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선 분명 의미가 있다.

가상화폐 거래에는 부정적인 우리 정부도 블록체인 자체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6월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을 수립, ▲축산물 이력관리 ▲개인통관 ▲간편 부동산 거래 ▲온라인 투표 ▲국가간 전자문서 유통 ▲해운물류 등 6대 과제를 선정해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내년엔 관련 예산도 확충된다. 블록체인 활용기반 조성을 위한 예산은 올해 42억원에서 내년  202억원으로, 블록체인 융합기술 개발을 위한 예산은 45억원에서 내년 117억원으로 늘었다. 관련 사업도 관광, 계약, 식품안전, 환경 등 12대 과제가 선정됐다.

2019년 12대 공공선도 시범사업 선정 과제 (표=과기정통부)
2019년 12대 공공선도 시범사업 선정 과제 (표=과기정통부)

민간에서도 관련 사업은 계속 나오고 있다. 카카오와 두나무는 각각 ‘클레이튼’과 ‘루니버스’라는 메인넷을 오픈한다. 메인넷은 화폐 생성과 파생되는 디앱(DApp)을 만들 수 있는 일종의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카카오 클레이튼은 지난 10월 위메이드트리, 픽션네트워크 등 9개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이어 12월엔 왓챠의 콘텐츠 프로토콜, 자나두의 아틀라스, 웨이투빗의 보라, 우먼스톡의 스핀프로토콜을 비롯 8개 업체와 추가로 파트너십을 맺었다. 두나무 루니버스에는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첫번째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KT는 또한 내년 김포시 지역화폐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서비스하며, 향후 기부, 카드사 정산 풀랫폼, 콘텐츠 유통 플랫폼, 포인트 유통 플랫폼, 에너지 거래에도 블록체인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현재(26일 오전 7시 코인마켓 기준) 비트코인은 3834.37달러(한화 약 431만원)이다.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가상 통화에 대한 규제 체계도 만들어지지 않자, 관련 업계가 살짝 주춤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해외 채굴 업체는 아예 사업을 접거나 관련 연구소, 거래소 등에서 인력을 대폭 감축하기도 했다. 국내서도 스타트업에서 대기업까지 많은 이들이 블록체인 업계에 뛰어들었지만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오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정민 키인사이드 대표는 “현재 많은 프로젝트들이 펀드레이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사람들이 블록체인을 쓸 수 있게 하는 것은 결국 ‘킬러앱’”이라며 “내년도 시장에 ‘왜 블록체인인가’를 설명해줄 수 있는 서비스, 진짜 실체적인 사업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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