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부르짖는 '철강 빅2' 포스코-현대제철, 위기 극복 가능할까
'개혁' 부르짖는 '철강 빅2' 포스코-현대제철, 위기 극복 가능할까
  • 고정훈 기자
  • 승인 2019.01.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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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마련 부심...현대제철은 '파격 인사' 카드 만지작
포스코 출신 황은연 전 대표에 사장 자리 제안도..."고심 중"

[키뉴스 고정훈 기자] 철강업계 부진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시작되면서 자동차와 건설 업계 등이 침체되기 시작했다. 해당 업종과 밀접한 관계인 철강업계 역시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올해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정부 규제 등으로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부진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드러난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올 한해 경제 상황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경기 하락이 전망된다"며 올해 높아진 불확실성에 대해 지적했다. 

현대제철 김용환 부회장 신년사도 다르지 않다. 김 부회장은 "올해 국내경제는 다소 침체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수부진 장기화와 건설투자 둔화 등 경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현재 철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업종 중에서 유일하게 조선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미국 관세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또한 건설산업은 이미 수주와 투자가 동반감소하는 국면에 돌입했다. 

포스코켐텍 음극재 공장 준공식(사진=포스코)
지난해 포스코켐텍 음극재 공장 준공식(사진=포스코)

개혁 카드를 먼저 뽑아든 곳은 '큰형' 포스코다. 지난해 취임한 최 회장은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며 기존과 다른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100대 개혁과제에는 수익성 강화, 안전한 생산 현장,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시민 등 내용이 담겼다.

포스코는 프리미엄 제품판매 확대와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비철강사업은 그룹사별 사업모델 개혁과 특화사업을 집중 육성한다. 

여기에는 그룹 핵심사업으로 부상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있다. 앞서 포스코는 그룹 내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켐텍에 민경준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또한 포스코ESM 합병을 통해 사업 집중도를 올릴 예정이다. 

합병은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이르면 내년 4월 합병을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는 해당 사업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현대제철도 신사업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제철은 1MWh급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ESS는 전력을 배터리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장치를 말한다.

ESS 생산에는 전기차 폐배터리가 활용된다. 현대차 아이오닉일렉트릭과 기아차 쏘울EV 등에 장착됐던 폐배터리가 핵심 자원이다.

현대제철은 3년 내 산업용 ESS 상용화 제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SS는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해 사용한다는 점에서 친환경 모델로도 손색이 없다. 

이외에도 현대제철은 당진공장에서 연간 생산능력 3500톤에 달하는 충전용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향후 수소 생산량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제철 홈페이지)
(사진=현대제철 홈페이지)

개혁은 산업 뿐만 아니라 인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기존 기획조정담당 김용환 부회장을 현대제철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현대차가 그룹 내 사업을 주도적으로 담당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황은연 전 포스코 사장에게 사장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대제철 내부에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대제철은 3개월 전에도 황 전 사장에게 같은 제안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황 전 사장이 해당 제안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황 전 사장은 1958년생으로, 권오준 전 회장과 포스코 8대 회장직을 경쟁했던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철강 마케팅 전문가로 이미 명성이 높다. 황 전사장은 1987년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해 포스코 CR 본부장과 포스코 에너지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6년 포스코 경영인프라본부장 사장 자리에 올랐다.

황 전 사장은 유력한 차기 회장 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8대 회장 자리는 권오준 회장에게 돌아갔다. 이후 황 전 사장은 포스코인재 창조원으로 부서를 이동했다. 1년 동안 인재창조원장으로 지낸 뒤 퇴임했다.

아직까지는 황 전 사장이 현대제철로 옮길지 알 수 없다. 현대제철은 동종업계 경쟁회사로 취직을 금지한다는 전직금지약정이 있다. 또한 굳이 철강 마케팅 인사를 외부에서 찾을 필요가 있냐는 지적도 제기되는 중이다. 이에 현대제철 관계자는 "해당 사실을 소문으로 들어본 적은 있지만 회사 내에서 검토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 가능성은 남아있다. 지난 10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서 김 부회장은 "아직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 (인사 부분에 대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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