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리더에게 듣는다]① 이희성 인텔코리아 대표
[IT리더에게 듣는다]① 이희성 인텔코리아 대표
  • 김재일 기자
  • 승인 2011.07.26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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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 제공해야"

스마트폰, 태블릿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면서 언제나 켜져 있고, 언제나 접속할 수 있는 ‘올웨이즈온, 올웨이즈 커넥티비티’가 IT기업들의 공통분모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는 빠르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고,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6개월 앞도 예상할 수 없다’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스마트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기업 한국대표들의 입을 통해 스마트 IT의 현주소와 미래상을 들어본다.

뉴 트렌드, 클라우드가 온다
“새로운 컴퓨팅 디바이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기기를 보유하면서 새로운 기기에 대한 욕구와 다양한 기기들에서 소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활용하고 싶어하는 니즈가 동시에 커지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시대가 이미 우리 눈앞에 와있는 것입니다. 결국 클라우드의 증가와 다양한 디바이스 연동의 상관관계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급속도로 확산되는 스마트 트렌드를 ‘클라우드 시대의 도래’라고 말한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디바이스가 늘어난다는 것은 수많은 소비자들이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놓고 다양한 기기로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의 증가로 이어지고,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연동되는데 있어서 거침이 없는 시대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불볕더위가 한창인 지난 20일 여의도 인텔코리아 사무실에서 이희성 사장을 만나보았다.

대담= 조휘섭 편집국장
정리= 김재일 기자

- ‘스마트’ 트렌드가 급확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미 휴대전화 시장은 수년 전부터 PC 시장의 다섯 배 규모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그 중 매우 적은 비율을 차지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최근 2년 사이에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모바일 컴퓨팅이 집중적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죠.
새로운 ‘스마트 트렌드’는 ‘탄생’이 아닌 ‘확장’이라는 개념으로 봐야 합니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사람들의 콘텐츠 소비가 활발해지고, 콘텐츠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집에서 뿐만 아니라 야외나 이동 중에도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기기들이 ‘스마트’라는 단어를 ‘트렌드’로 만들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비즈니스에서의 스마트 바람으로 이어진 거죠.
클라우드는 인텔에게도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개인용 컴퓨팅 제품의 진화도 있겠지만, 인텔이 가지고 있는 주요 제품군인 ‘서버제품’의 진화와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인텔은 개인용 PC에 탑재되는 모바일 CPU부터 슈퍼컴퓨터용 CPU까지 모든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고, 자체적인 연구개발은 물론 M&A를 통해 끊임없이 소비자들의 요구를 앞서 충족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희성 사장은
- 2005 인텔코리아 사장
- 2004 인텔 아태 통신마케팅/영업총괄 전무
- 2001 인텔코리아 통신 영업부문 본부장
- 2000 인텔코리아 통신 영업 부문 이사
- 1999 인텔코리아 채널 영업 부문 이사
- 1991 인텔코리아 IT 매니저
- 1988 서강대학교 전자공학 학사
- 1962.6.20일생
- 클라우드가 확산되면서 보안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습니다만
“최근의 자료를 보면 스마트폰 600대당 한 대의 서버가, 태블릿은 100대당 한 대의 서버 가 필요하게 됩니다. 클라우드의 진화에 따라 ‘보안’과 ‘에너지 절감’이 서버에서 중요하게 대두될 기능상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악성코드, 멀웨어 등으로 인한 정보의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개인이 기기를 분실했을 때 원격 컨트롤이나 데이터 관리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 방식의 보안 솔루션을 소프트웨어가 아닌 기기 자체에서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인텔은 V프로라는 기술을 CPU에 탑재함으로써 보안이슈를 줄이고 클라우드 아래에 있는 PC들의 원격관리를 가능케 했습니다. V프로기술은 중앙에서 모든 PC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별도의 보안 소프트웨어가 없어도 CPU가 방화벽을 구성하고 외부의 침입이나 내부의 유출을 통제할 수 있어 많은 기업들이 이 CPU를 탑재한 PC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 ‘항상 켜져 있고 연결돼 있는’ 컴퓨팅 실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요
“인텔이 고민하는 것은 일반 소비자들의 휴대기기에서부터 백핸드에 있는 서버까지 모든 컴퓨팅 기기를 커버하고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수백 만 개의 코어로 이루어진 슈퍼컴퓨터의 전력소비를 줄이고,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휴대기기는 항상 켜져 있고, 연결돼야 하는 커넥티비티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여기에 멜웨어와 같은 보안이슈에 대한 하드웨어단의 대응, 분실 등으로 인한 데이터 손실을 방지하고 무선으로 동작을 컨트롤 하거나 위치를 추적하는 등의 새로운 보안방법 등을 고민하고, 개인 사용자를 인지하고 프라이버시한 데이터를 지켜줄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왔고, 새로운 CPU가 출시될 때마가 이런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들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인텔이 지난 6월 발표한 새로운 로드맵을 통해 제안한 ‘울트라북’은 이런 개념을 적용해 사용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만족시키는 제품군이 될 것입니다.“

- IT시장도 공급자 위주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는데, 인텔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인텔이 PC리더 시절에는 몇몇 기업들만 상대하면 됐기 때문에 각 고객들의 요구에 일일이 대응하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의 주도권이 소비자에게로 넘어가고 있고, 컨슈머에게 ‘새로운 익스피어리언스’를 주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기계만 잘 만든다고 되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애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폰을 만들어 동기화라는 시스템으로 노트북과 소통하더니 화면이 조금 더 큰 태블릿을 만들어내는 등 사람들이 열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을 하나로 연결하고, 앱스토어라는 거대한 애플리케이션 바다를 만들어 놓고 소비자들을 놀게 하고 있는 거지요.
인텔이 애플처럼 되려는 것은 아니지만 애플에게서 참 많은 것을 배웁니다. 인텔도 서버에서 핸드헬드 단말에 이르기까지, 또한 이용에 관계되는 통신, 보안, 원격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핵심적인 분야의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니즈를 능동적으로 충족시키려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전통적인 기기들이 쇠락하고, 영역간 경계가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복합화/통합화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계시는지?
“소비자들은 앞으로 아주 얇고 철저한 보안능력을 가지면서도 더 빠른 컴퓨팅 속도를 제공하는 파워풀한 제품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인텔이 내년에 선보이는 22나노의 아이비 브릿지는 2세대 코어 패밀리 CPU보다 소비전력을 50%가량 절감할 수 있어 사용시간을 늘리고, 디바이스의 크기를 줄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주 심플하고 섹시한 기기들이 주목받게 될 것입니다.
미디어를 공유하게 하는 기술들이 발전하게 될 것이고, 게이밍과 화상통화 등은 계속적으로 새로운 니즈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온라인 게이밍과 미디어를 서로 공유하면서도 보안이슈를 해결하는 성능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다양한 기기들에서 이런 것들을 일관성 있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소비자들은 이런 기기들을 ‘섹시’하다고 말할 것입니다“

- 글로벌기업 한국법인의 수장으로서 국내 산업에 대한 입장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한국에서 인텔의 고객들은 삼성, LG에서부터 아주 작은 중소기업까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습니다. 우리가 단순히 이들에게 반도체를 판매하고 기술을 판매하는 것으로 그치게 되면 급변하는 새로운 시장에 대응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직원들에게 ‘우리 고객들이 만든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승부하고 성공할 수 있으려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삼성 LG와 같은 대기업들은 우리의 중요한 고객이지만 그들의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경쟁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늘 고민해야 하는 것이죠. 우리의 고객들이 우위에 설수 있도록 한발 앞선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인텔코리아에는 사장실이 따로 없다 .이희성 사장의 자리도 인텔 사무실의 귀퉁이에 다른 직원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공간에 책상도 직원들과 똑같은 것을 사용한다
- 아직까지도 많은 소비자들이 인텔을 컴퓨터용 반도체 회사로 알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지금의 인텔을 간략히 소개해주시죠
“인텔이 PC리더로서 오랜 기간 자리매김해 왔기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남아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과거에는 데스크톱과 노트북이 컴퓨팅의 중심이 됐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기기들이 인텔리전트 화 돼 있고, 당연히 마이크로프로세서 등 첨단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네트워킹의 급진전으로 데이터센터가 크게 확충되고 콘텐츠 관리기술과 저장장치 기술의 발달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현실에 빠르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인텔의 사업영역도 자연히 서버 등 시스템영역에서부터 네트워킹영역, 핸드헬드 단말에 이르기까지 매우 빠르게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인텔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에서부터 스마트폰을 비롯한 핸드헬드 단말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 대한 솔루션을 갖추고 있는 테크놀러지 리더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2005년부터 6년 넘게 인텔코리아를 이끌어 오고 있는데, 조직의 리더로서 특별히 중요시하는 부분이 있다면
“인텔의 조직문화도 그렇거니와 제 자신이 수평적 조직을 좋아하기 때문에 수평적인 구조를 가장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텔 기업 자체가 수직구조가 아닌 수평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소통이 빠르고 업무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수평적 구조에서는 많은 절차상의 번거로움이 사라지게 되고 그만큼 효율적이 돼 집중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텔을 좋아하는 것이고 아직도 인텔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인텔코리아에는 사장실이 없다. 이희성 사장의 자리도 인텔 사무실의 귀퉁이에 다른 직원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공간에 책상도 직원들과 똑같은 것을 사용한다.)

- 사내외에서 ‘글로벌한 시각’에 대한 얘기를 자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직원들에게 ‘글로벌’이 되라고 요구합니다. 국내 시장 동향 같은 것은 물론, 동시에 일어나는 세계 각국의 동향도 함께 챙겨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의 고객들이 글로벌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내게 삼성과 HP 중 어떤 것을 살지 조언해달라고 한다면 당연히 삼성이나 LG를 얘기하겠지만, 미국 인텔에 근무하는 사람은 HP나 델을 사라고 할 것입니다. 삼성과 HP 모두 인텔의 고객인데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또 다른 우리의 고객과 경쟁하고, 또 다른 인텔과 경쟁합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글로벌이 되라고 요구합니다. 이런 부분을 고민하는 사람은 미국 인텔에서도 일을 잘할 수 있고, 어디에 가서도 필요한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시각으로 글로벌한 역량을 쌓아나가는 인재는 조직에서 붙들어두려고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기업 종업원들이 밸류 크리에이터(value creator)가 돼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 잠깐 보았지만, 직원들과 꽤 스스럼없는 관계가 느껴지는데, 나름대로의 비결이 있다면?
“기본적으로는 수평적 관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직원들이 나를 만나는 것보다 외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나와 직원들이 소통하는 것이 인텔의 전투력을 키우는데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직원들과 자리를 많이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내 스스로의 나이를 40대 초반으로 믿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어떤 의사가 ‘긍정적 착각’이라며 좋은 질병이라고 그러더군요(웃음)”

- 최근 늦깎이 MBA 과정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작년에 연세대학교 글로벌 MBA대학과정을 마쳤습니다. 늦은 MBA라고 말하는 이들도 계시는데, 회사를 몇 년 경영해보고 MBA를 공부하니까 오히려 더 좋더군요. 그전에는 어떤 고민이 생겼을 때 어떡하지 라는 고민을 했었는데 실제 경험을 가지고 그런 사례들을 연구하고 공부하니 오히려 적절한 시기에 가장 탁월한 수업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업을 듣다보니 내게 필요한 부분, 적절하게 응용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많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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