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업체에 세탁기청소 맡겼다 화병 난 주부 A씨
영세업체에 세탁기청소 맡겼다 화병 난 주부 A씨
  • 장두현 다홈케어 전략기획실장
  • 승인 2019.02.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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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좋은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 가격도 저렴하면서 질 좋은 물건은 찾기 힘들다는 의미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주부 A씨는 빨래에서 이물질이 나오는 걸 보고 소셜커머스 앱으로 최저가 상품을 찾아 세탁기청소 서비스를 맡겼다. 대기업 홈케어(홈클리닝) 브랜드의 세탁기청소 상품에 비해 50% 이상 저렴하고 상품 소개페이지 적혀 있는 문구도 믿음을 더했다.

"AS(사후관리) 기간 3개월, 신속한 해피콜, 친절한 서비스"라니.

'다홈케어 장두현 전략기획실장
'다홈케어 장두현 전략기획실장

주부 A씨는 세탁기청소 서비스를 최저가 업체에 맡길 때만 해도 "난 역시 쇼핑의 여왕이야"라며 깔깔대며 자랑스러워 했다. 소셜커머스에서 주문을 하자 결제내역이 바로 메일로 왔고 곧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몹시 설렜다. 그런데 웬걸? 서비스 일정을 잡아야 하는데 일주일째 감감무소식이었다.

'뭔가 잘못됐다'며 불안감을 느낀 A씨는 상품 소개페이지에서 고객센터 전화번호를 찾았고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는데 '띵띵띠딩띵'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휴대전화로 연결됐다. "안녕하세요. 소셜커머스 OO에서 세탁기청소 주문한 사람인데요. 전화가 안 와서 직접 전화를 드렸어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고객센터 담당자는 퉁명스러운 말투로 "기사님한테 곧 전화가 가실 거고 기사님이랑 일정을 잡으세요"라고 응답했다. 고객센터가 과연 있기는 한 건지 의구심이 들었다.

하루가 지나 기사에게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김OO님이시죠? 일정 잡으려고 전화드렸습니다. 희망일정 알려주시면 찾아뵙겠습니다." 고객응대 직원보다 친절하게 응대하는 기사의 전화를 받고 주부 A씨는 잠시나마 평안을 되찾았다. 이틀 뒤로 약속을 잡고 전화를 끊었다.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났는데 전화가 없자 머리에 뿔이 난 A씨는 업체 고객센터로 전화해 "방문하기로 한 기사가 방문도 하지 않고 전화도 없는데 이게 어찌된 일이냐"며 따졌다. 고객센터 직원은 "다시 한번 기사분께 내용 전달드리겠습니다"라고 성의 없는 말투로 일관했다.

오후 늦게 기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주부 A씨가 "방문하기로 한 날 방문도 안 하시고 전화도 안 주시면 어떡하나요?"라고 따지자 "죄송합니다. 제가 예약일자를 기억하지 못하고 깜박했습니다"라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약 5분간의 격한 항의가 이어진 후 내일은 반드시 방문하겠다는 기사의 약속을 받고 전화를 끊었다. 주부 A씨는 "그래, 싸서 그런 걸거야"라며 또다시 스스로를 위로했다.

다음날 방문한 기사는 단정한 용모에 싹싹한 태도로 서비스했다. 세탁기를 분해하고 세척한 후 조립한 후 주변을 정리하고 돌아가는 모습까지 확인한 주부 A씨는 "그래도 서비스는 괜찮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생하셨다"며 캔으로 된 음료수도 건넸다.

세탁기청소를 받은 김에 테스트를 해보기로 한 A씨는 빨래통에 담겨있는 빨래들을 몽땅 세탁기에 집어넣고 세탁기를 돌렸다. 처음에는 세탁기가 잘 작동하는가 싶더니 5분 정도 지났을 무렵부터 세탁기가 심하게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수평이 안 맞았나 확인해보니 수평 문제는 아니었다. 세탁기가 좌우로 흔들리고 이상한 소리까지 들리자 A씨는 그만 이성을 잃고 말았다.

안방으로 달려가 휴대전화를 집어들고 세탁기청소업체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고객센터 직원에게 "세탁기청소를 받고 나서 세탁기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청소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AS를 받고 싶다"고 하자 고객센터 담당자는 "기사와 통화 후 연락드리겠다"고 했다.

항의전화를 한지 3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기사에게 전화가 왔다. 그런데 기사는 "내 잘못이 아니고 세탁기가 노후되서 그런 것 같다. OO전자 고객센터로 문의하시라"고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했다.

상품 소개페이지에 있던 'AS기간 3개월, 신속한 해피콜, 친절한 서비스' 중 2가지는 거짓으로 판명된 이 상황에서 A씨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도 없었다. A씨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펑펑 울며 속상함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고장난 세탁기를 볼 때마다 화가 치밀었다.

A씨는 "세탁기청소 싸게 하려다가 화병만 얻었다. 소송하면 변호사 선임비도 수백만원 깨질테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짜증난다"라며 지금도 속상해한다.

A씨의 사례에서 보듯 홈케어 서비스도 싸고 좋은 건 없다.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에 저렴한 가격을 올려놓고 고객을 현혹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2~3명이 팀을 이뤄 일하는 영세업자들이다. 이들 영세업자들은 싼값에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관계로 고객센터도 따로 없는 경우가 많고 AS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면 본인들의 잘못이 아니라며 발뺌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세탁기청소 서비스 역시 싼 게 비지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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