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vs "인상"…조선-철강 업계, 선박용 후판 가격 둘러싸고 샅바싸움
"동결" vs "인상"…조선-철강 업계, 선박용 후판 가격 둘러싸고 샅바싸움
  • 고정훈 기자
  • 승인 2019.02.0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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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등 철강사 "그동안 조선업 어려워 최소價로 공급…본래 가격 회귀"
현대重 등 조선사 "아직 수익성 회복 못해 '부담'…중국산 수입도 모색 중"

[키뉴스 고정훈 기자] 철강·조선 업계가 후판 가격을 놓고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는 가격 인상을, 조선업계는 동결을 주장하는 중이다. 현재 양측이 주장하는 온도 차가 커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해당 업계는 수익성이 연결되는 만큼 이번에야말로 주장을 관철시키겠다는 각오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철판으로, 선박 제조원가에서 10~2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자재다. 지난해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을 2차례에 걸쳐 10만원 정도를 인상한 바 있다. 현재 후판 가격은 톤당 70만원대다.

후판 가격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연이은 수주 소식에 철강업계가 후판 가격을 다시 올리겠다고 주나섰다. 통상적으로 철강업체들은 반기나 분기별로 조선사들과 개별적으로 가격 협상을 진행한다. 

올해 후판 가격 인상 포문을 연 곳은 포스코다. 지난달 30일 포스코는 '2019 기업설명회 콘퍼런스콜'에서 조선사에 공급되는 철강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제철 등 다른 철강업체들도 올해들어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강남 대치동 포스코 사옥 전경.
서울 강남 대치동 포스코 사옥 전경.

한 업계관계자는 "그동안 조선업계가 어려워 수익성 방어가 가능한 최소한의 가격으로 후판을 공급했다"며 "지난해 두차례 (후판 가격) 인상이 있었지만, 여전히 수익성은 좋지 않다. 가격을 올린다는 측면보다는 본래 가격으로 되돌린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실제로 철강업계 후판 수익성은 해마다 감소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포스코 후판, 선재 등 기타제품은 전체 매출 중 28.4%다. 2014년 33.1%보다 4.7%p 낮아진 수치다.

이에 조선업계는 지난해 2차례 인상이 있었던 만큼 올해 상반기에는 후판가격을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후판은 통상 건조 비용의 20%를 차지해 수익성과 연결된다”면서 “철강업계가 수주만 생각해 가격을 올리지만 수주가 경영실적에 반영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아직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만약 후판 가격이 인상된다면 조선업계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작년 상반기 1톤당 5만원 오른 후판 가격이 추가로 5만원 더 인상되면 조선업계의 원가 부담이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특성상 수주 1~2년 후 선박이 건조되기 때문에 후판 가격이 인상은 상승분만큼 손해로 돌아온다. 

여기에 아직 회복되지 못한 경영실적도 문제다. 조선업계 맏형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조선 부문에서는 3000억원대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원가 상승, 고정비 지출 등의 이유다. 

올해 수주소식을 알리고 있는 대우조선해양도 마찬가지다. 원가상승 요인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9.6% 하락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같은 이유로 1770억원대 손실이 발생했다. 

현재 조선 3사는 중국산 후판 수입을 염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끝내 후판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중국산으로 대체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중국산 후판은 자국내 조선업계 불황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관련 업계는 중국산 후판이 가격적인 측면에서 매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후판 수입을 모색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1순위는 국내산 후판이다. 아직 협상 중이지만 최근 철강업계가 실적이 좋은만큼 후판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NG운반선(사진=대우조선해양)
LNG운반선(사진=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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