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CJ헬로 가입자당 38만원...증권업계, "너무 비싸, 주가 위험"
LGU+, CJ헬로 가입자당 38만원...증권업계, "너무 비싸, 주가 위험"
  • 백연식 기자
  • 승인 2019.02.1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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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LG유플러스 주식배당률 2%대, 이통3사 중 가장 낮아...주주 가치 훼손 우려 제기

[키뉴스 백연식 기자] LG유플러스가 지난 14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을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 지분 53.92% 중 ‘50% +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CJ헬로의 유료방송 가입자 1인당 가치는 38만원이다. 3년 전 SK텔레콤이 당시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할 때 가입자 1인당 가격은 45만원이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가입자 1인당 가치 책정이 다소 비싸게 책정됐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주식 취득으로 LG유플러스의 주주 가치나 이익이 훼손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당장 배당부터 영향이 생길 전망이다. 이동통신3사 중 주식 배당률이 가장 낮은 곳은 바로 LG유플러스다.

15일 증권 업계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하면 LG유플러스가 인수할 예정인 CJ헬로 가입자 1인당 38만원 가치는 너무 높게 평가됐다. CJ헬로 지분 50%가 8000억원이기 때문에 이를 100%로 환산하면 기업 가치는 1조6000억원이다. 이를 CJ헬로 유료 방송 가입자인 약 420만명으로 나누면 약 38만원으로 계산된다. LG유플러스가 실제로 주식 취득에 사용한 금액은 8000억원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입자 1인당 가치는 38만원의 절반인 19만원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증권 업계에서는 MNO(이동통신) 가입자 가치를 20만원 정도로 보고 있다”며 “케이블TV의 ARPU(가입자 1인당 평균매출)가 1만원도 안되는데 실질 가입자 가치를 19만원으로 책정했다는 것은 당연히 비싼 것이다. MNO ARPU는 최소 3만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 업계 관계자는 “최근 케이블TV 업계 가입자 감소로 홈쇼핑채널수수료 등 플랫폼 매출이 성장하기 어렵고, 무선 등 결합상품 라인업이 부족해 고객 유지 효과가 떨어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다소 비싸게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장 확장성 감안할 때 비싼 인수가...LG유플러스 주가 떨어져

현재 유료방송 시장에서 업체를 바꿀 때 현금이나 상품권 등 경품이 10만원에서 15만원 정도 수준이다. 여기에 6개월 정도의 무료 요금 혜택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19만원~20만원의 가치는 합리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유료방송 시장 확장성을 감안하면 절대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고 증권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ARPU를 높이기 위해 요금 인상을 추진할 경우 바로 규제 당국의 압박이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IPTV 가입자가 아닌 케이블TV 가입자가 갑자기 요금을 바꿀(높일) 가능성도 매우 낮다.

LG유플러스가 14일 이사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알려진 날은 지난 8일이다. 8일 LG유플러스의 주가는 1만5600원이다. CJ헬로 인수가가 8000억원이라고 공시한 14일의 주가는 1만4950원이다. 주가가 약 4% 떨어진 것이다.

국내 주식 시장은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이 주도하는데 이들은 모두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2월, 기자 간담회를 통해 올해 상반기 안에 케이블TV(CJ헬로)인수를 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이후 국민연금은 LG유플러스의 지분을 지난 1월 매각해 이전 10.1%에서 현재 9.95%로 지분율이 줄었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의 경우 작년 국민연금의 지분 변동은 없었고, 국민연금은 지난 12월 KT의 지분율을 11.07%에서 12.19%로 높였다.

최근 일주일 간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을 살펴보면 KT는 49%로 변동이 없는 상태고  SK텔레콤은 소폭의 변동이 있지만 41%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41%대에서 40%로 하락했다.

CJ헬로 인수로 주식 배당률 안 올릴 것

무엇보다 이번 CJ헬로의 인수로 인해 자금 부담이 커진 LG유플러스가 주식 배당률(Dividend Rate)을 올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의 경우 CJ헬로 인수에 따른 단기 현금 유출과 그에 따른 배당 여력 축소는 다소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LG유플러스의 경우 당분간 지출이 많아 보수적으로 배당을 책정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회사 부채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SK텔레콤의 주식 배당률은 2018년 회계 연도 기준 3.7%(중간 배당금 1000원, 연 배당금 1만원)이지만 올해 상반기 안(2019년 회계 연도 기준)에 4%대(중간 배당금 2000원)로 올릴 예정이고, KT의 주식배당률은 3% 초반이지만 2018년 회계 연도 기준 3% 후반대(1100원)로 인상된다. LG유플러스의 주식 배당률은 이통3사 중 가장 낮은 2%대(연간 배당금 400원)다. CJ헬로의 경우 0.7%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로 인해 배당이 올라가지 않는다면 LG유플러스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

CJ헬로 인수 가격인 8000억원으로 인해 LG유플러스가 부담할 이자는 연간 300억원 수준인데, CJ헬로 연간 영업이익(680억원)을 고려하면 LG유플러스에게 이자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한편,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14일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현 통신시장은 가입자 포화로 현재와 같은 수준의 성장으로는 본질적 경쟁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외 통신사들도 IPTV, 케이블TV 등 미디어사업 분야 성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활용한 확장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CJ헬로는 업계 리더로서,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입자 및 커버리지 측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고 유무선 결합을 위한 잠재고객 확보 측면에서 LG유플러스와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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