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모델 확산하는 ICT..."제품보다 서비스가 중요"
'구독' 모델 확산하는 ICT..."제품보다 서비스가 중요"
  • 석대건 기자
  • 승인 2019.02.2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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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뉴스 석대건 기자] 어디까지 구독할 수 있을까? 이제 구독 모델은 단순히 ‘미디어’를 넘어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구독’의 사전적 의미는 책이나 신문, 잡지 따위를 구입하여 읽는 행위다. 구독의 전제가 뉴스 등 정기적인 배달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구매자를 판매자가 직접 찾아가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소비 패턴인 구매자가 찾아가는 패턴과 반대로, ‘정보’의 특징인 습득 후 버릴 후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소유하지 않더라도, 본질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었다.

그러나 ICT의 발전으로 인해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소유할 수 있게 됐다.

제품이 아닌, 서비스에 집중한다

IT업계는 구독 모델을 가장 전폭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어도비는 2013년 모든 SW 제품을 웹 접속을 통해 사용하는 ‘크리에이트브 클라우드(Creative Cloud, CC)’ 모델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라이선스 구매해 PC에 저장하고 사용했다면, 어도비의 CC모델은 사용자를 회원으로 수용해 월 일정액의 요금을 받고 SW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SW를 구독하는 셈이다.

MS도 SW에 구독 모델을 도입했다. MS는 오피스 365를 통해 기존의 소프트웨어 CD나 일시적인 다운로드와 같은 패키지형 중심의 서비스 형태에서 클라우드 기반 SW 구독형 서비스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어도비와 MS는 구독 모델 전환 효과를 톡톡히 보는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어도비는 2018년 매출 22%, 영업익 31%를 성장했는데, 이중 60%가 CC 모델로부터 발생했다. 

MS 역시 앞으로 기대가 크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2017 실적 발표에서 “오피스365가 출시 후 연간 42%의 성장률을 보이며, 1억 2000만 명이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MS 오피스의 해적판 사용자가 12억 명임을 감안하면, 오피스365 구독 모델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 구독자가 늘어날수록 MS의 실적도 덩달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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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CC(위)와 오피스365(아래)에서 구독 모델로 제공하는 SW (사진=어도비, MS) 

한글과컴퓨터도 자사SW에 대해 기존의 라이선스 제공 방식과 함께, 업데이트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구독모델 도입을 고민 중이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아직 자사 제품을 온프레미스 형태로 사용하는 고객이 많아 기존 방식으로 당분간 유지하겠지만, 구독 모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SW뿐 아니라 개발 언어까지도 구독 모델로 전환됐다. 

지난해 오라클은 ‘오라클 JDK 자바 스탠다드 에디션’의 구독 모델을 선보였다. 구독하지 않는 기업은 오라클 JDK에 접속이 금지되며, 업데이트나 버그 패치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자바 언어를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오라클의 자바 유료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라클 관계자는 “유료화는 아니고 이전부터 유료로 판매해온 제품, 이제 서비스 제공 방식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이 포토샵을 이용하고자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월별 지불 금액(사진=어도비 홈페이지)
개인이 포토샵을 이용하고자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월별 지불 금액(사진=어도비 홈페이지)

다양한 사용 계층 위한 더 많은 구독 상품이 나와야

하지만 반대의 측면도 존재한다. 기업이 아닌, 일반인이나 여력이 되지 않는 프리랜서에게는 구독 모델이 생각보다 큰 비용 지출이다.

한 프리랜서 개발자는 “제값 주고 SW를 쓰는 게 맞다”며 동의하면서도, “오픈JDK로 자바를 쓸 수 있긴 해도 오류가 걱정된다”며 우려했다. 구독할 만한 환경이 되지 않아 못 쓴다는 말이었다.

오픈JDK를 통해서도 자바를 사용할 수 있지만, 업데이트나 유지 보수 및 패치는 오라클JDK 구독자만 받을 수 있다.

또 사진 촬영을 취미로 가진 이들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취미 사진가는 “한 달에 두어 번 포토샵을 사용해도 월 3~5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며, “대체재가 없기 때문에 쓰기야 하겠지만 다양한 상품이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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