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그리는 큰 그림 'SKT=ICT' 성패는?
SK텔레콤이 그리는 큰 그림 'SKT=ICT' 성패는?
  • 석대건 기자
  • 승인 2019.03.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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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변화하고 기업은 진화한다

[키뉴스 석대건 기자] ‘삼성은 설탕 팔았고, SK는 천 쪼가리 만들던 데였어.

지금의 삼성의 모태는 설탕 공장이었던 제일제당이고, SK그룹은 선경직물이었다. SK가 ‘선경’의 영문 이니셜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는 젊은 세대는 거의 찾을 수 없다. 세상이 변화하듯, 그들도 적응하며 변화한 결과다.

기업은 세상과 함께 진화를 거듭한다. 진화에 실패하면 몰락한다. 핀란드의 대표 기업이었던 노키아가 대표적인 사례.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핀란드 국가 예산보다 더 높은 매출을 올리던 노키아는 모바일과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린 후 시장을 읽지 못하고 사라졌다.

2015년 노키아 모바일사업부가 MS에 인수되며, 파란만장했던 휴대전화 전성기는 역사로 남겨졌다. 그리고 그 자리는 반도체로, 또 스마트폰 기업으로 진화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그리고 SK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또 한 번의 진화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보안, 금융, 스마트팩토리...차근차근 확장하는 '박정호 SK텔레콤 군단'

SK텔레콤은 1994년 SK그룹(당시 선경그룹)이 인수한 ‘한국이동통신주식회사’가 모태다. 1996년 SK텔레콤은 2G 방식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 상용화에 성공하며 ‘011’ 정착시킨다. 전화만 가능하던 이동통신 서비스에 문자도 보낼 수 있게 만든 것. 이후 KT와 함께 대표 통신회사로 자리 잡게 된다. 

통신회사로만 인식됐던 SK텔레콤이 체질 변화 움직임이 엿보인 건 M&A의 행보다.

지난해 10월 SK텔레콤은 SK(주) 아래 있던 정보보안 1위 업체인 SK인포섹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앞서 물리보안 2위 업체였던 ADT캡스를 인수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SK인포섹 인수 이후 지분구조의 변화 (사진=SK텔레콤)

명목상으로는 ‘영업망 공유를 통해 양적 성장과 융합보안 시너지 효과’를 내걸었으나, 이는 보안 사업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 증거는 곧바로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 선언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하나금융지주, 키움증권과 함께 컨소시엄을 결성하며 제3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은 2015년 한차례 예비인가를 받지 못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 입장에서도 보안 역량을 품고 있고 자본력을 갖춘 통신 1위 사업자의 참여는 향후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 선다.

게다가 SK텔레콤은 SK그룹에 속하기 때문에 인터넷 전문은행이 만들어지더라도 지분 10%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 은산분리 완화로 개정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은 ICT 주력 기업집단의 경우, 지분을 34%까지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후일 지분 구조가 해결된다면 SK텔레콤이 은행 대주주가 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기존 성공방식으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

또 SK텔레콤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SK텔레콤은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5G 스마트팩토리 전략을 발표하고, ‘5G 스마트 유연생산 설비(Smart Base Block)’ 등 솔루션을 공개했다. 올해 출시할 5G 네트워크를 산업 현장에 도입하는 연결고리가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난해 12월 SK텔레콤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발표하고 '산업현장을 5G로 연결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SK텔레콤) 

스마트팩토리의 바탕이 되는 AI 연구는 2017년 조직개편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AI 사업단’을 직속으로 신설하고 기술 강화를 지시해왔다.

여기에 다시 ’SK인포섹+ADT캡스’에 바탕한 IoT기반 6세대 보안까지 더해진다면, SK텔레콤이 그리는 ‘SKT=ICT’가 완성되는 셈이다.

SK텔레콤의 카테고리는 하나 더 있다. 바로 OTT 시장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국내 2위 케이블 TV 사업자 티브로드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규모만 놓고 보면, KT와 LG유플러스에 이은 3위다. 그러나 ‘통신 + 금융 + 스마트팩토리 + 금융 +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이어지는 결집은 무게감이 다르다.

지난 1월 2019년 신년사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기존 성공방식으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으며,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전혀 다른 業(업)의 경쟁자와 겨루기 위해 더욱 강한 SK텔레콤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진=SK텔레콤)
박정호 사장 취임 이후 SK텔레콤이 통신회사를 넘어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노키아는 살아있다

노키아는 몰락했지만, 죽지 않았다. 그리고 진화했다. 라지브 수리(Rajeev Suri) 노키아 CEO는 노키아를 무선 네트워크 장비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현재 노키아는 5G 무선 네트워크 기술력에서 리딩 기업인 화웨이와 에릭슨와 대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5일에는 미국에서 5번째로 큰 무선통신망을 소유한 US Cellular에 5G 네트워크 구축을 계약하기도 했다. LTE와 함께 몰락했던 노키아가 진화해 5G 시대를 앞두고 다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새로운 시대가 오고 기업은 진화해야만 살아남는다. SK텔레콤의 진화는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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