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현장실사 앞둔 대우조선…노조 "반드시 저지할 것" 강경 대응 예고
현대重 현장실사 앞둔 대우조선…노조 "반드시 저지할 것" 강경 대응 예고
  • 고정훈 기자
  • 승인 2019.03.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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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청와대 앞 상경 투쟁 진행

[키뉴스 고정훈 기자]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연일 '인수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과 KDB산업은행(산은)은 지난 8일 대우조선 인수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13일 현재까지 현대중공업에 대한 실사 저지 활동을 펼치는 가 하면 오는 22일 청와대 앞 시위를 예고하는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본계약 체결 당일 대우조선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 앞에 집결했다. 이날 모인 인원은 대우조선 노조 500여명과 현대중공업 노조 100여명으로, 버스만 30여대가 동원됐다.

당시 노조원들은 산은 내부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격렬한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실신하거나, 불법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현재는 모두 풀려난 상황이다.

지난 8일 대우조선 매각 본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후 노조원들이 산은 건물에 계란을 투척하자 경찰들이 막아서고 있다. (사진=고정훈)
지난 8일 대우조선 매각 본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후 노조원들이 산은 건물에 계란을 투척하자 경찰들이 막아서고 있다. (사진=고정훈)

이처럼 노조가 강경 대응하는 이유는 구조조정을 염려해서다. 이에 산은과 현대중공업은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고용보장을 약속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믿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인수 반대 목소리를 더욱 높이는 상황이다. 일거리가 없어지면 반드시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이라는 게 노조의 판단이다.  

대우조선지회 하태준 정책실장은 “이들(현대중공업과 산은)이 말하는 고용보장은 조건부에 불과하다. 상황이 나빠지면 해고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당장 대우조선 협력사부터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화그룹 인수설이 불거질 당시에는 인수 금액으로 6조3000억원이 거론됐는데, 이번에 대우조선이 팔린 금액은 불과 4000억원이다"면서 "이것은 부채를 감안하더라도 명백한 재벌 특혜이며 지역경제 말살하는 졸속 매각에 불과하다. 이미 현대중공업이 고용보장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군산조선소를 통해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런만큼 노조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수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현장 실사를 저지하고, 서울로 재차 상경해 투쟁을 벌이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은 지난 11일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남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5일 중식 집회에서 구성원 결의를 재차 다지고, 오는 20일과 22일에는 각각 지역민과 함께하는 대우조선 지키기 총궐기 집회와 대규모 서울 투쟁을 열 것"이라고 선언했다.  

청와대 앞 투쟁도 다시 벌이기로 했다. 앞서 대우조선 노조는 본계약 체결 당일 청와대에서 시위를 계획했으나, 갑작스럽게 산은 본점으로 장소를 변경한 바 있다. 하태준 정책실장은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매각을 반대하는 노조원들이 지난 8일 산은 본점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고정훈)
대우조선 매각을 반대하는 노조원들이 지난 8일 산은 본점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고정훈)

한편,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우조선 협력업체 보호방안 자료를 산은에 제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대우조선에서 파생되는 협력업체 수는 최소 1000개 이상으로 알려졌다. 관련 거래금액만 최소 3000억원에 달한다. 

의혹을 제기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공동발표문이 공허한 말잔치에 그칠 경우, 경남 경제는 초토화 될 수밖에 없다"며 "산업부와 중기부는 현대중공업과 함께 대우조선해양과 그 협력업체의 보호 방안을 수립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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