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조선업 살리기에 '동분서주'…'대우조선 매각 반대' 여론 잠재울까?
이동걸, 조선업 살리기에 '동분서주'…'대우조선 매각 반대' 여론 잠재울까?
  • 고정훈 기자
  • 승인 2019.03.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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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영남본부 잇단 방문, 고용 보장 등 약속했지만…
대우조선 노조 "매각 철회 없인 대화 없다" 강경 태세 여전
'6874억 출자전환' 한진重도 찾아 경영 정상화 활동 독려

[키뉴스 고정훈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산은) 회장의 발걸음이 국내 조선산업 메카인 경남과 부산으로 향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 여론을 잠재우고,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한진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대우조선 노동조합(노조)의 마음까지 돌리기엔 부족해 보인다. 노조는 19일 현재까지도 "매각 철회 없인 대화도 없다"며 초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산은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본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한진중공업에는 대규모 출자 전환을 확정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조선업에 새 바람이 불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노조 등이 여전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인수 철회를 주장하며 실사 저지, 상경투쟁 등을 예고했다. 

지난 8일 산은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본계약을 체결했다. 동시에 대우조선해양의 자율경영 체제 유지, 근로자 고용 안정 등 내용을 담은 공동발표문도 발표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노조측이 우려하는 가장 큰 문제는 고용안정성이었다. 이에 산은측은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겠다고 했다.

산은 이동걸 회장의 행보도 같은 맥락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8일 이 회장은 경남도청에서 박성호 도지사 권한대행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공동 발표문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사진=산업은행 홈페이지)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사진=산업은행 홈페이지)

이 회장은 이번 본계약 체결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의 회생과 일자리 창출, 관련 산업 경쟁력 강화, 지역경제 안정이라는 다각적인 측면에서 고려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주 채권단으로서 대우조선의 경쟁력이 저하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관리감독과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인력 구조조정 필요성은 없으며 노조와도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성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대우조선 안정이 지역 안정으로 직결되는 만큼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지역 조선업 생태계의 보전과 상생협력 이행을 위한 실질 방안을 제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인수 과정에서 대우조선의 영업과 생산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절차를 진행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이후 이 회장은 산은 영남지역본부로 이동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산은이 한진중공업 최대주주에 올라섬에 따라 회사 현황과 기업가치 제고와 경쟁력 확보 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진중공업은 연결재무제표상 자본잠식 상태임을 밝힌 바 있다. 결국 계열사인 수빅조선소는 현지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에 한진중공업은 현지은행들과 출자전환을 통해 채무조정 합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결국 산은을 포함한 국내외 채권단 12곳이 6874억 규모의 출자전환이 확정했다. 이번 출자전환을 통해 채권단은 한진중공업 지분 83%를 보유하게 됐다. 이중 산은은 기존 한진중공업홀딩스를 대신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따라서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은 경영권을 잃게 됐다. 산은은 오는 29일 열리는 한진중공업 주주총회에서 이병모 전 STX조선 사장을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로 올릴 방침을 세웠다.

이 회장은 “한진중공업의 자회사인 수빅조선소의 채권은행 필리핀 5개 은행과 협상을 마무리했다. 오는 5월 이후 출자 전환이 완료되고 인천 율도 부지, 동서울터미널의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한진중공업 경영은 정상으로 전환된다”며 “현재 출자 전환을 위한 관련 절차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오는 6월 정도가 되면 구체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이 나올 것으로 판단한다”고 발표했다.

대우조선 매각을 반대하는 노조원들이 지난 8일 산은 본점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고정훈)
대우조선 매각을 반대하는 노조원들이 지난 8일 산은 본점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고정훈)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신속한 출자전환 결정과 경영정상화 지원이 이루어진 데는 정책금융기관인 산은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며 “한국 조선산업의 허리로 불리는 국내 대표 중형조선소로서 독자생존이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 장소 앞에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원 70여 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을 철회할 때까지 온몸으로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노조는 오는 20일 거제 지역사회와 함께 매각 저지 지역 집회를 개최하고, 22일에는 청와대 상경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산은과 현대중공업 약속은 허울 뿐"이라며 "대화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반대로 산은측은 언제든 노조와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대우조선 노조와 대화할 뜻을 비췄다. 노조가 대화에 응할 준비가 된다면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만나서 대화로 갈등을 풀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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