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광풍은 갔다...'블록체인 생태계 시즌2' 시작된다
투기 광풍은 갔다...'블록체인 생태계 시즌2' 시작된다
  • 석대건 기자
  • 승인 2019.03.20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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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뉴스 석대건 기자] 2018년 3월, 그때까지만 해도 대다수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다시 반등할 겁니다”라고,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존재하는 한 살아남을 것”이라고 희망 섞인 불안을 가졌다. 그 시점에서 가상화폐의 대장 격은 비트코인의 가격은 950만 원을 지나고 있었다. 불과 90일 전까지만 해도 2500만 원이었다. 

하지만 반등은 없었다. 가격은 계속 하락했다. 2019년 3월 19일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450만원이다.

2018년 초 2500만원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1년 만에 약 450만원 수준까지 폭락했다. (사진=빗썸)
2018년 초 2500만원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1년 만에 약 450만원 수준까지 폭락했다. (사진=빗썸)

당시 유시민 작가는 블록체인을 사행성 게임인 ‘바다이야기’에 비유하기까지 하면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우리나라에서 설 곳을 잃었다. 이 때문에 지난 1년간 가상화폐 혹은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만 사용해도 ‘투기나 사기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가상화폐 시장 폭락은 시장의 중심이었던 가상화폐 거래소도 침체를 가져왔다. 코인힐스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은 거래량 기준 각각 44위와 49위를 기록했다. 2018년 초까지만 해도 세계 1, 2위를 다투던 거래소였다는 걸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그땐 블록체인을 블록체인이라 부르지 못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1년 만에 상황은 달라졌다. 이미지 깎일까 쉬쉬하기만 했던, 기업들이 너도나도 나서 블록체인을 외치고 있다. 

가장 큰 흐름은 바로 BaaS(Blockchain as a Service)의 등장이다.

BaaS는 일종의 아웃소싱으로, 서비스 위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길 원하는 기업에 클라우드를 통해 플랫폼을 제공한다. 블록체인을 몰라도, 블록체인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 

어느 4차 산업 혁명 세미나에서 한 교수는 블록체인에 대해 “저도 여러분에게 쉽게 설명할 수 없고, 여러분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만큼 블록체인 자체에 대한 기술적 장벽이 존재했다. 

지난달 21일 KT는 ‘KT BaaS’ 사업 설명회를 열고, 3월중 공식 플랫폼을 론칭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형 블록체인 유니콘 기업’을 키우겠다는 선언까지 했다. 

이에 대해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1년 전만 해도 블록체인 기업에서 일한다고 말하면 소위 사짜 같이 보는 눈초리도 없지 않았다”며, “결국 상처만 남았지만 다행이 기술은 살아남은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바이두)
블록체인의 기술적 장벽을 해소한 BaaS 플랫폼이 비즈니스 영역으로 파고들면서 새로운 블록체인 시즌2가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바이두)

카카오 두나무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동안 금기시 여겨지기까지 했던 가상화폐도 새로 만든다.

두나무는 지난 19일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을 독립법인을 분사시키고 ‘루니버스’라는 이름의 BaaS 플랫폼을 론칭하는 동시에, 해당 플랫폼 안에서 결제 용도로 사용하게 될 100억 개의 루니버스 토큰 '루크(LUK)’를 발행할 예정이다.

람다256를 이끌 박재현 대표는 “2020년에는 BaaS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2022년에는 블록체인 계의 아마존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기까지 했다.

이외에도 삼성SDS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은 넥스레저를 기반으로 BaaS로 확장할 예정이다. 지난 달 14일(현지시간) ‘IBM Think 2019’에서 발표한 블록체인 가속 기술은 그 포석인 셈. 

당시 삼성SDS 관계자는 "기업 고객이 블록체인 기술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S의 주요 고객사가 삼성 그룹 내 관계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이 블록체인으로 돌아갈 날’도 머지않았다.

블록체인 기술 앞세운 기술 기업 강세는 지속될 것...제2의 네이버는 어디?

IT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이 인터넷처럼 산업 생태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기업들이 움직일 줄은 몰랐다”며, “기술 기업의 강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약 20년 전인 1999년 벤처 투기 광풍 속에서 탄생한 게 네이버, 다음이고 엔씨”라며, “가상화폐 대신 유망한 기업을 찾아봐야겠다”며 농담 아닌 농담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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