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장 노크' 바디프랜드, 외부 인재 수혈로 '갑질 이미지' 지운다
'증시 상장 노크' 바디프랜드, 외부 인재 수혈로 '갑질 이미지' 지운다
  • 신민경 기자
  • 승인 2019.03.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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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호스트-디자이너-마케팅 전문가-변호사 등 대거 영입
연장근로수당-퇴직금 미지급 등 논란 불식 위한 조치 연장선
일각선 "이미지 쇄신 보단 성장 위한 전략적 조치" 해석도

[키뉴스 신민경 기자] 바디프랜드가 지난해부터 외부 전문인력의 사내 영입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국내외 시장에 출시된 각종 브랜드들을 고급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회사가 올해 상반기 코스피시장 입성을 바라보고 있단 점에서 이같은 영입 움직임은 상장을 위한 단계별 작업의 일환으로도 읽힌다. 연이은 외부 수혈이 최근 3년간 불거진 '갑질'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쇄신 조치의 연장선인 것이다. 반면 일각에선 회사의 성장을 위한 전략적 조치일 뿐이라며 과대 해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쇼핑호스트와 디자이너, 마케팅 전문가, 변호사 등 유수의 외부인력들을 대거 모으는 중이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특화됐거나 기술적 전문성이 있는 인물 위주로 영입이 이뤄졌다. 신제품의 경우 출시와 함께 국내외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분류돼야 하고 주력제품은 타사 대비 경쟁력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9월 인수합병(M&A) 전문인력인 함희준 이사를 영입했다. 함 이사는 글로벌전략본부 총괄 업무를 담당하며 회사 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디올' 출신 이종규 대표를 유럽 법인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디올 코리아와 보테가베네타 코리아에서 한국 대표를 지낸 바 있는 이 법인장은 명품 브랜드 전문가다. 그는 현재 바디프랜드에서 유럽 시장 진출 본격화와 브랜드의 고급 마케팅전략에 힘쓰고 있다. 

한 달 뒤인 지난해 10월 회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의 박태영 변호사를 글로벌법무실장으로 발탁했다. 박 실장은 영입 이후 현재까지 회사의 미국·중국 중심 해외시장 진출과 준법경영, 법률자문 등을 주도하고 있다. 이어 11월엔 박상준 쇼핑호스트가 사내 홈쇼핑채널본부 이사로 영입됐다. 박 쇼핑호스트는 GS홈쇼핑에서 18년간 근무한 바 있으며 렌탈상품 방송에 주력해 왔다. 그는 회사의 안마의자와 라클라우드, W정수기 등 다양한 제품군의 유통채널 다각화에 집중하게 됐다.

서울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사진=신민경 기자)
서울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사진=신민경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갖은 전문가들이 속속 '바디프랜드 영입리스트'에 합류했다. 지난달 18일 회사는 뱅상 뒤 사르텔을 영입해 헬스케어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용 디자인을 총괄토록 한다고 밝혔다. 뱅상 뒤 사르텔은 지난 1987년 루이비통에 디자이너로 입사한 후 로에베 등의 브랜드에서 아트디렉터로 역임한 바 있다.

기존 가족애·효도 중심적 모델 기용에 집중하던 모델 선정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이달 14일 드라마 스카이캐슬로 큰 인기를 끌었던 배우 김서형과 자사 안마의자 전속모델 계얄을 체결한 것. 회사는 "드라마 속 김서형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모습이 바디프랜드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루 뒤인 이달 15일엔 자사 연구개발조직인 '메디컬R&D센터'에 피부과 전문의 이미혜 박사를 실장으로 새로 들였다. 이 실장의 영입으로 메디컬R&D센터는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한방재활의학과, 정신과, 내과, 치과와 더불어 피부과까지 7개 분야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 

바디프랜드의 이같은 적극적인 외부 수혈 노력의 이면엔 '증시 상장 추진'이 반영돼 있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회사의 본래 상장 예비심사 기한은 지난 1월 17일이었다. 하지만 이날 한국거래소는 예비심사일을 잠정 연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상 상장예심에 45영업일이 걸리는 반면, 바디프랜드의 경우 지난해 11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이후 현재까지 약 4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얼마나 더 지연될지는 미지수다.

여기엔 바디프랜드의 각종 '갑질' 논란이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1월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 2016년부터 약 3년간 임직원 15명에게 연장근로수당 2000만원 가량을 미지급했다. 또 퇴직금 산정 시 연차수당을 제외시킴으로써 156명에게 퇴직금 약 4000만원을 적게 지급했다. 지난해 4월엔 과체중인 일부 직원에게 살을 빼라며 엘리베이터 사용을 금지하고 전 직원에 한해서는 필수로 건강증진 프로그램 참여를 강요한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샀다. 현재 박상현 대표이사는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 위반혐의로 형사 입건된 상태다.

이같은 사내 잇단 갑질 논란이 연내 상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로선 불안을 타개할 계책 모색이 절실할 때다. 외부인력 확충과 해외시장 활로 구축을 통해 기업계속성 등 질적 요건과 재무사항 등 형식적 요건을 충족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차질이 없다면 이달 내로 상장예비심사 승인 결과가 나와야 한다"면서 "모델 계약은 극적 이미지 쇄신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이같은 바디프랜드의 급한 외부 수혈 움직임은 증시 상장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반면 일각에선 회사의 외부인력 투입 현황을 볼 때 이미지 쇄신과 상장 등 여타 목적을 염두에 뒀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원재환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M&A 전문가와 법조인, 쇼호스트 등의 임명은 글자 그대로 회사의 준법경영 의지와 특징전략 방향성을 보여준다"면서 "단순히 기업이미지 쇄신이나 상장을 위한 윈도드레싱(결산기 때 투자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 목적이라기보다는 회사의 전반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적·공격적인 조치로 해석하는 게 맞다"고 했다. 이어 원 교수는 "중견기업이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한다는 것도 그만큼 다양한 상품군에 대한 경영성과에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갑질로 인한 이미지 쇄신을 원했더라면 다른 효과적 방법을 모색했을 것"이라며 "각 분야에 필요한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모든 기업의 경영과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사는 새로운 모델 기용과는 별개로 기업 내 각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과거부터 꾸준히 인력을 충원해왔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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