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총 D-8...점점 비난 수위 높이는 대한항공-KCGI
한진칼 주총 D-8...점점 비난 수위 높이는 대한항공-KCGI
  • 고정훈 기자
  • 승인 2019.03.21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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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단적 경영 벗어나 국민 품으로" vs "단기 주가부양 노린 '치고 빠지기'"
비난전 기저엔 여론전 통해 현 판도 유리하게 끌고가겠단 계산 깔린 듯

[키뉴스 고정훈 기자] 오는 29일로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주총)을 앞두고 한진그룹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양측은 연일 입장문을 내며 상대방 흠집 내기에 몰두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주총을 일주일 남긴 시점에서 여론을 조금이라도 자기 편으로 포섭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KCGI는 한진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한진칼 지분 12.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2대 주주 등극 이후에는 한진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사측의 독단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대한항공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보내겠다는 각오다.

최근 KCGI는 한진칼 주총 안건에 올라온 석태수 대표 재선임에 대해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석 대표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측근이라는 이유에서다.

대한항공 본사 전경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본사 전경 (사진=대한항공)

이후 KCGI는 다른 사람을 대표로 선임하는 내용과 함께 감사 1인과 사외이사 2인을 2대주주인 자신들이 추천한 인물로 채우자고 주주 제안을 냈다. 그러나 한진그룹은 KCGI가 주주 권한이 없다며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KCGI는 법원에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지분 3% 이상 주주는 주총 6주 전까지 안건을 제안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한진칼은 2009년 상법 개정으로 0.5%의 주식을 6개월 이상 보유해야 주주 권리를 행사하도록 특례가 신설됐다고 맞섰다.

법원은 KCGI에 손을 들어 줬다. 1심은 6개월 보유 조건 없이도 3% 이상 지분을 보유하면 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한진그룹은 납득할 수 없다며 법원에 항고했다. 또한 한 발자국 물러나 KCGI 제안을 조건부로 안건에 올리고, 향후 법원 판단에 따라 상정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KCGI는 한진그룹이 "주주권익을 침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한진그룹은 "KCGI가 자사 흠집 내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1일 한진그룹은 “경영참여형 행동주의펀드의 주된 전략은 단기적 주가부양을 노리는 ‘치고 빠지기’ ”라며 “KCGI가 단기적 이익 추구라는 발톱을 감추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KCGI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자신들과 사적 인연이 깊은 경영진을 꼼수로 이사회에 넣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지적에 KCGI는 “한진칼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자는 조 회장을 변호하는 법무법인 소속인”이라고 맞받아쳤다.

대한항공 일반직 노동조합과 전직임원회 등도 KCGI 비난전에 참여했다. 대한항공 일반직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외부 단체의 압력은 그 진의를 떠나 우리 회사를 혼란과 불안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대책없는 경영공백은 우리 조합원에게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대한항공 전직임원회 역시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 "금융 자본 논리가 항공 산업에 개입할 경우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결국 국가항공산업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회사를 비상식, 비윤리적인 기업으로 여론을 몰아가는 외부 단체는 당장 그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대한항공, 한진칼 주총이 오는 27, 29일에 열릴 예정이다 (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대한항공, 한진칼 주총이 오는 27, 29일에 열릴 예정이다 (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양측 비판전 기저에는 다음주 열리는 주총이 있다. 양쪽 모두 주총에 앞서 현재의 판도를 여론전으로 유리하게 이끌어가겠다는 계산이다.

한진그룹에 대한  국민여론은 사실상 최악에 가깝다. 거듭 계속된 총수일가 갑질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이에 주주들이 여론에 따라 사측에 부정적인 표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 자칫 경영권이 위험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KCGI도 상황은 좋지 않다. 다시 한번 법원이 손을 들어준다고 해도 표 대결에서 조 회장 측을 이기에는 어렵다. 조 회장 측 지분은 28.7%로, KCGI 12.8%보다 2배 이상 높다. 아직은 변수가 남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뒤집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법원은 해당 항고에 대한 판결을 일찍 내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빠르면 주총이 열리기 전인 이번 주 내로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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