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가 원하는 것은 블록체인 서비스가 아닌 좋은 서비스"
"이용자가 원하는 것은 블록체인 서비스가 아닌 좋은 서비스"
  • 유다정 기자
  • 승인 2019.03.2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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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부정적' 정부 기조 여전..."갈라파고스 섬 우려"

[키뉴스 유다정 기자] 영화를 보고 별점을 매긴다. 별점 데이터가 쌓이면 그것을 바탕으로 내가 좋아할 만한 영화를 추천해 준다. 굉장히 단순하고, 어찌보면 별것도 아닌 일이지만 그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1,403CPT를 받았다. 한화로 약 1만4,030원에 해당하는 가치다.

450만 유저 기반의 영화 추천 서비스인 왓챠가 추진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콘텐츠 프로토콜'의 이야기다.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CPT를 받고 현금화도 할 수 있다. 왓챠는 조만간 왓챠플레이(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이 CPT를 가지고 결제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타 플랫폼으로 확대 적용해 영상뿐 아니라 음악, 만화, 전자책 등 콘텐츠와 국가를 가리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왓챠에서 영화 별점 매기기, 댓글 달기 등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가상화폐 CPT가 지급됐다. 왓챠 앱 갈무리.
왓챠에서 영화 별점 매기기, 댓글 달기 등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가상화폐 CPT가 지급됐다. 왓챠 앱 갈무리.

올해엔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쏟아져 나온다. 디앱(DApp) 유통을 위한 마켓도 출시돼 관련 서비스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 이용자들이 '블록체인이라고 하니 써야지', 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얼마나 좋은 서비스를 내놓느냐다. 좋은 서비스가 나오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블록체인 대중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 올 10월 분야별 블록체인 디앱 출시 계획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이미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이유다. 앞서 거론된 왓챠 또한 그라운드X의 파트너사다. 회사는 이와 더불어 ▲위메이드트리 ▲픽션 네트워크 ▲힌트체인 ▲나부스튜디오 ▲에어블록 프로토콜 ▲코스모체인 ▲VETTA ▲휴먼스케이프 ▲레이온 ▲아틀라스(자나두) ▲보라(웨이투빗) ▲스핀 프로토콜 ▲클라우드 브릭 ▲인슈어리움(직토) ▲녹녹 ▲앙튜브 ▲캐리 프로토콜 ▲팔레트(코코네) ▲더 샌드박스 ▲유체인 ▲쿼리파이 프로토콜(체커) ▲식스알(퓨쳐스트림네트웍스) ▲페스티 ▲헥스 등 26곳과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다. 

그라운드X는 오는 29일 퍼블릭 테스트넷을 거쳐 6월 말 메인넷을 출시한다. 메인넷 출시와 동시, 3개월 안에는 실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계약조건'이다. 늦어도 10월에는 각 분야별 블록체인 디앱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한빛소프트 자회사 '브릴라이트' 또한 6월 메인넷을 출시한다. 브릴라이트는 4월 중 브릴라이트 연동 지원을 위한 파트너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5월 전용 전자지갑(월렛) 출시, 6월 메인넷 론칭 순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메인넷 론칭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며 조이임팩트, 솔깃게임즈, 피벗게임즈 등 10개 이상의 게임 파트너사들과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브릴라이트는 사업 영역을 건강 분야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브릴라이트 메인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가상화폐 BRC는 공용 화폐로서 지속적으로 유통되고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유저들은 BRC를 해당 게임 내에서 거래하거나 전용 아이템을 구매에 사용하는 것은 물론, 월렛을 통해 생태계 내 타 게임 유저들과도 주고받을 수 있다.

박재현 람다256 대표(이미지=람다256)
박재현 람다256 대표(이미지=람다256)

두나무, "블록체인 몰라도 30분이면 디앱 개발" 

두나무 산하 연구소에서 별도 법인으로 나온 람다256은 '아예 블록체인을 몰라도 디앱을 만들 수 있다'고까지 말한다. 

4월 중 출시될 람다256의 블록체인 서비스 '루니버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블록체인 플랫폼(BaaS)이다. 사업 구상을 하고 웹이나 앱을 만들 듯이, 루니버스를 통해 블록체인 상에 연결되는 디앱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초기 투자비를 크게 줄이고 핵심 서비스 영역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박광세 람다256 이사는 "(루니버스를 통해) 30분이면 디앱 하나를 개발할 수 있다"며 "외부 파트너사에 시연할 때도 개발자가 아닌 사업 담당자에게 할 정도(로 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람다256은 루니버스 실제 구축 사례와 댑 마켓 출시 계획도 밝힌 상태다.  

초기 론칭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부 플랫폼 '체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모스랜드' ▲한류 소셜 커뮤니티 플랫폼 '케이스타라이브' ▲블록체인 기반 난치 환자 커뮤니티 '휴먼스케이프' ▲가상화폐 보상형 Q&A 서비스 '아하' ▲글로벌 언어 공유 플랫폼 '직톡' ▲드라마, 영화, 웹소설 등 창작, 협업, 유통 플랫폼 '스토리체인' 등 7개사다.

아울러 올 하반기 내 ‘DApp 스토어’와 ‘솔루션 마켓 플레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루니버스를 이용해 장바구니에 필요한 물건을 담듯 필요한 기능 등을 고르기만 하면 자신의 시스템에 원하는 블록체인 기술 및 서비스를 붙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삼성전자 '쉬쉬'...가상화폐 배제하는 정부 기조 탓?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업계에도 볕들 날이 올 수 있을까? 다만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정부 기조가 여전한 상태여서, '눈치 싸움'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에 가상화폐 지갑(월렛)의 보안키를 관리하는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탑재했다. 모바일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Samsung Knox)’를 지원해 개인키(Private Keys)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S10은 댑 마켓으로써의 역할도 한다. 현재 디앱은 ▲이더리움 기반 결제 서비스 '코인덕' ▲가상화폐 보상 제공 뷰티 SNS '코스미'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키티' ▲게임 관련 월렛 '엔진지갑' 등 4개다.

가장 먼저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은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쉬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S10 홍보 자료에서도 한 문장 정도의 키스토어 언급만 있을 뿐이었다. S10을 전시하고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에서나 삼성전자 관계자들도 대답을 회피하고 있다는 전언도 있다. 아울러 메인넷을 론칭하는 그라운드X와 브릴라이트가 공략하는 시장도 국내가 아닌 해외다. 

이는 가상화폐를 배제하는 정부 기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선 ICO가 금지된 상태다. 신사업에 규제를 완화해 주는 것이 골자인 '규제 샌드박스'에도 가상화폐 해외 송금 서비스는 심사가 연기되며 무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해외 서비스를 준비 중인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타사에서도 서비스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데 정부 기조가 유지되는 이상 국내에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디앱은 나오는데 우리 국민들만 이용하지 못하고 블록체인 갈라파고스가 될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어떤 이유로 가상화폐를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는지 정부가 명확히 밝혀야 업자들도 이를 감안해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개발을 서두를 것"이라며 가상화폐를 금기시 하는 정부의 기조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빈 교수는 "결국 시장에서 사용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본다. 문제가 있는 가상화폐는 성장하지 못하거나 퇴출될 것이고, 유용한 가상화폐만이 시장에서 선별될 것"이라며 "정부는 가상화폐를 빌미로 투자금을 모아 사기 치는 행위를 엄격하게 감시하고, 사후 처벌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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