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킬러 콘텐츠' 없는 5G, 국내 이통사 고민 시작됐다
아직 '킬러 콘텐츠' 없는 5G, 국내 이통사 고민 시작됐다
  • 백연식 기자
  • 승인 2019.04.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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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5G 시대, 콘텐츠 확보 전쟁...M&A 빅뱅 가속화 ①

[키뉴스 백연식 기자] 지난 3일 밤 11시 5G 스마트폰 개통을 기점으로 우리나라가 5G(5세대 이동통신)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기존의 이동통신 기술들은 각 세대의 기술적 특성을 대표하는 서비스들을 통해 이용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1세대 이동통신의 경우 이동 중에도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차별화였으며 2세대 이동통신(2G)은 디지털화를 통해 문자 메시지 송수신이 가능해져 개인 간 커뮤니케이션뿐 아니라 기업-고객 서비스에서도 새로운 소통 방식을 창출했다.

2001년 일본 NTT도코모가 최초로 상용화하고 국내에서도 2007년부터 제공하기 시작한 3세대 이동통신(3G)은 해상도 등에서 제한이 있었지만 음성과 문자를 넘어 영상통화가 가능한 시대를 열었고, 이통사들이 제공한 모바일 포털을 통해 본격적인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선언했다. 이어 2009년 텔리아소네라(TeliaSonera)가 최초로 상용화하고, 2011년 국내에서도 제공되기 시작한 LTE(4G)는 3G와 차별화되는 속도를 통해 본격적인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열었으며, 특히 동영상 스트리밍 시대를 본격화했다.

그렇다면 5G 시대에는 어떤 서비스가 등장하고 이 중 어떤 서비스가 킬러앱이 될까. 아직은 이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러나 5G 시대를 맞아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서비스가 새롭게 등장하는 경우는 드물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존재했던 서비스들이 5G 기술을 통해 한층 더 발전함으로써 이용자 가치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즉, 동영상 서비스의 경우 이제 5G의 초고속, 초저지연성으로 인해 4K 등 고해상도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물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체감형 동영상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그리고 원격의료와 자율주행차처럼 LTE 시대에도 이미 시도됐지만 기술적 한계로 인해 제약이 존재했던 서비스들이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이다.

현재 5G를 기반으로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비스들은 속도 중시형 eMBB(enhanced Mobile Broadband), 안정성 중시형 URLLC(Ultra-Reliable Low-Latency Communication), 대량 접속 중시형 mMTC(massive Machine Type Communication)이다. 이런 서비스들은 5G의 최대 특성인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이 그대로 반영된 서비스들이다. 하지만 5G만의 고유한 킬러 앱 또는 킬러 콘텐츠가 등장할 지 여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새로운 서비스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충분한 지불의사를 갖게 될 서비스가 없다면 5G 서비스 성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통사들의 BM 고민과 플랫폼 사업 강화

이통사는 네트워크 투자와 커넥티비티(연결) 서비스 제공의 주체로서 5G 시대에 들어가면서 그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과거 LTE 도입 초기와 마찬가지로 5G 시대에도 이통사들에게는 여전히 딜레마가 존재한다.

특히 LTE 등 기존의 이동통신 기술에 비해 더 고대역의 주파수를 이용하는 5G는 해당 대 역의 특성상 이전에 비해 더 많은 수의 기지국과 중계기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초기에 이용자들이 5G의 유용성을 느낄 충분한 커버리지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실내 지역 등 충분한 커버리지를 갖추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 하다.

인텔은 2025년까지 전 세계의 5G 관련 누적 하드웨어 투자액은 1조197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국내 이통3사 역시 LTE의 1.5~2배에 이르는 30조원~40조원의 투자액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통사가 민간 기업인만큼 수익을 추구할 수 밖에 없는데, 5G 요금제 인상은 이미 한계에 부딪혔다. 요금 인가제로 인해 SK텔레콤 등 이통사의 바램과 달리 5만원대 중저가 5G 요금제가 출시됐고 경쟁이 시작되면서 업계의 예상과 달리 무제한 데이터 5G 요금제가 출시됐기 때문이다. 

속도 및 서비스 등에서 LTE로도 충분한 가치를 느끼는 이용자가 많은 상황에서 섣불리 5G 이용료를 인상해서는 가입자 확대에 어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점을 이통사들이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초기의 5G 스마트폰은 LTE 스마트폰에 비해 더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비용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5G 네트워크를 통해 서울과 부산, 광주에서 동시에 협연을 펼치는 ‘초실감 인터랙티브 공연’ 모습 (사진=SK텔레콤)
5G 네트워크를 통해 서울과 부산, 광주에서 동시에 협연을 펼치는 ‘초실감 인터랙티브 공연’ 모습 (사진=SK텔레콤)

이통사, 5G 시대에는 B2B 활성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 확보

따라서 이통사들은 요금 인상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면서 가입자를 늘리고, 동시에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상황이다. 이는 이통사들이 동영상 등의 부가서비스, 또는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거나 비교적 간단한 형태였던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더욱 강조하는 이유가 된다.

그러나 B2B 사업 역시 단기간 내에 확대되기는 어렵다. 기업 입장에서는 5G를 활용해 충분한 생산성 향상이나 비용 절감, 또는 새로운 고객가치 전달이 확실해야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그리고 이 같은 케이스 발굴은 결코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이통사들은 B2B 사업을 강조하되, 단순히 기업들에게 커넥티비티만을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해당 사업 부문에 적용할 수 있는 특화된 솔루션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결국에는 5G 인프라에 맞는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해외의 경우 북미 통신사업자(케이블TV 사업자)의 M&A(인수합병)는 미디어 자산 우위 확보 경쟁을 목적으로 한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성공은 각 유료방송 사업자(IPTV, 케이블TV 등)의 미디어 자산에 대한 수요를 증폭시키는 영향을 가져왔다. 5G로 인해 이통사들도 사업모델과 생태계 구축 등 모든 측면에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이미 신호탄은 울렸다.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사업자인 CJ헬로를 인수하기로 결정했고,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의 경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옥수수를 분사하고 지상파콘텐츠연합인 POOQ(푹)과의 합작회사를 준비하고 있다. 모두 5G 시대 대비 차원이다.

5G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올림픽공원 5G 테크 콘서트 무대의 설민석과 광화문 KT스퀘어의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KT)
5G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올림픽공원 5G 테크 콘서트 무대의 설민석과 광화문 KT스퀘어의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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