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 수립 100주년...의병장 유물 '척암선생문집 책판' 고국 품으로
임정 수립 100주년...의병장 유물 '척암선생문집 책판' 고국 품으로
  • 유다정 기자
  • 승인 2019.04.11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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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 석가삼존도∙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이어 해외 환수 해트트릭 달성

[키뉴스 유다정 기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11일 오늘, 해외에 있는 우리 유산인 '척암선생문집 책판'이 국내 환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 뜻깊음을 더했다. 의병장이었던 척암 김도화 선생이 쓴 이 책판은 독일 경매에 올라와, 라이엇게임즈의 기금 덕분에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개발 및 유통사인 라이엇 게임즈가 강남구 삼성동 소재의 자사 오피스 오디토리움에서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척암선생문집 책판 언론공개회'를 진행했다.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과 박준규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과 박준규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

이번에 한국으로 환수된 ‘척암선생문집 책판(拓菴先生文集 冊板, 이하 책판)’은 조선 말기 영남지역의 대학자이자 1895년 을미의병(乙未義兵) 시 의병장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쓴 척암 김도화(金道和, 1825-1912)가 남긴 것으로,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는 점도 두드러진다.

김도화가 생전에 남긴 글을 모아 그의 손자가 편집 및 간행한 ‘척암선생문집’을 찍기 위해 당초 1,000여장 제작되었을 책판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소실되고 흩어져 현재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단 20장만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귀한 유물이다. 이번에 국내 환수한 책판은 이 중 9권 23~24면에 해당한다. 한국에 남아있던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국의 유교책판’)으로 등재되었는데, 이번에 돌아오는 책판도 원래 그 일부였던 만큼 소중한 가치를 지닌 인류 전체의 유산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척암선생문집 책판
실제 척암선생문집 책판

책판은 오스트리아에서 개인이 소장하던 중 올해 2월 독일 경매에 출품됐고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이를 발견, 라이엇 게임즈에서 후원한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기금'을 활용해 매입했다. 

라이엇 게임즈가 사전에 조성한 수억원 규모의 국외문화재 환수기금을 가지고 시의적절하게 참여해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 전언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후 매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해 왔다. 

이날 척암 선생의 5대손 김동호 씨도 함께해 "돌아가신지 110년째 되는 해이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실물을 볼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라이엇게임즈 및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척암 김도화 5대손 김동호 씨
척암 김도화 5대손 김동호 씨

이로써 라이엇 게임즈는 2014년 미국에서 ‘석가삼존도’를, 2018년 프랑스에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을 환수한 데 이어 3번째로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에 성공하게 됐다. 

박준규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는 "라이엇게임즈는 게임도 문화라고 자부하고 있으며, 우리 롤를 즐기는 어린 팬들에게도 선조들의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문화재 환수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한국국학진흥원 등의 관련 기관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보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후 약 8년간 누적 50억 원 이상을 기부하며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에 이바지해 왔다. 

서울문묘 및 성균관과 주요 서원 3D 정밀 측량, 조선시대 왕실 유물 보존처리 지원, 4대 고궁 보존 관리, 미국 워싱턴D.C.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및 종로구 소재 이상의집 새단장 후원 등 중요 문화유산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한 지속적인 문화재 지원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외국계 기업 최초로 문화유산보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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