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넘어 이젠 '디자인' 경쟁…딱딱함 벗고 화사해진 엘리베이터
'속도' 넘어 이젠 '디자인' 경쟁…딱딱함 벗고 화사해진 엘리베이터
  • 고정훈 기자
  • 승인 2019.04.17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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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8가지 색상 가진 중저속 엘리베이터 '비발디' 선봬
오티스-티센크루프도 디자인 차별성 둔 제품 출시 예고
'경쟁 심화-승강기 안전법 개정' 여파…선택 폭은 넓어져

[키뉴스 고정훈 기자] 속도에서 디자인으로 '경쟁 불꽃'이 옮겨붙었다. 국내 엘리베이터 업계 얘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에 이어 오티스 엘리베이터 코리아(오티스)와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코리아(티센크루프)도 기존 디자인에 차별성을 둔 새로운 제품을 속속 출시한다. 이는 변화를 통해 달라진 업계 상황을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엘리베이터 업계는 속도에 중점을 두고 경쟁을 펼쳐왔다. 이는 하늘과 맞닿은 마천루 건설이 세계적 추세였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최고층(123층·555m) 랜드마크 빌딩인 서울 송파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 100층이 넘는 건물을 얼마나 빨리 오르내리느냐가 엘리베이터 업계의 최대 관심사였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는 중국 광저우시의 'CTF 광저우 금융센터(111층·530m)'에 있는 엘리베이터다. 2017년 6월 일본의 엘리베이터 기업 히타치제작소가 설치했다. 최대 속도는 무려 1분당 1260m(초속 20m)에 달한다. 1층부터 95층까지 43초 만에 올라갈 수 있다.

그러다 최근 경쟁이 심화되고 승강기시설 안전관리법까지 바뀌면서 디자인 경쟁으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변경된 승강기 안전관리법은 승강기 안전점검 강화, 안전 관리자 자격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설치 후 15년 이상 지난 노후 승강기는 3년마다 의무검사를 받거나, 안전 관련 신규 부품을 장착해야 한다

현재까지 디지인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는 업체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엘리베이터다. 지난 1월 출시한 중저속 엘리베이터 신제품 비발디(Vivaldi)가 시장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발디는 사계절의 빛과 자연을 주제로 한 색상 8종을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도착 예보 기능, 친환경 바닥 소재, 항바이러스 핸드레일 등 다양한 선택사항을 적용해 제품 선택 폭을 넓혔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디자인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추세”라며 “세계 승강기 업계 최초로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고휘도, 고광택 소재와 LED 벽면 조명 등을 채택해 제품군을 다양화 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현대엘리베이터 비발디(사진=현대엘리베이터)

오티스도 중저속 신제품인 젠투라이프 노바 (Gen2 Life Nova)를 새롭게 출시한다. 젠투라이프 노바는 기존 젠투 시스템이 한층 더 발전된 형태다. 젠투 시스템은 오티스 혁신 기술이 집약된 제품으로, 한국경영인증원 인증 이노스타(INNOSTAR) 엘리베이터 부문 4년 연속 1위 타이틀을 받기도 했다. 

젠투라이프 노바는 골드(Gold), 브론즈(Bronze), 실버(Silver), 브라운(Brown) 4종의 스탠다드 모델과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항균 기능을 추가한 프리미엄 모델 1종을 추가한다. 고휘도·고광택 메탈 소재로 공간 분위기를 연출하고, 여기에 3D 프리즘, 붓터치, 스트라이프, 사피아노 등 패턴을 통해 인테리어 효과를 더욱 살렸다.

또한 스테인리스 스틸 미러를 적용, 쾌적하고 넓은 공간감을 구현한다. 시인성이 뛰어난 모노 LCD디스플레이 등을 차용해 사용자의 편의성도 고려했다.

오티스 관계자는 "승강기가 건물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만큼 차별화된 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동수단으로서의 편의성을 넘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경험 중심’ 승강기 디자인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오티스는 중저속 엘리베이터 제품인 젠투라이프 노바 출시를 알렸다.(사진=오티스엘리베이터 코리아)

현대엘리베이터와 오티스가 색감과 재질을 통해 디자인 변신을 꾀했다면, 티센크루프는 '포인트'를 선택했다. 현재 티센크루프는 국내 최초로 전통예술인 ‘나전칠 기법’을 도입한 엘리베이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나전칠은 자개를 이용한 장식과 옻칠을 통칭하는 기법이다. 조개, 전복 껍질을 얇게 썬 나전은 특유의 빛깔로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소재다. 특히 옻은 뛰어난 내구성과 항균, 탈취, 전자파 차단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 도장재다.

티센크루프는 해당 제품 개발을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칠예가 전용복 장인과 나전칠예연구소를 설립했다. 이후 1년 6개월간 제품 개발과 양산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고가의 수공예품인 나전칠기의 원가 인상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티센크루프 관계자는 “샘플 디자인을 본 독일 본사 경영진들도 나전칠의 아름다움에 감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제품 출시를 통해 한국 전통예술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전칠기와 결합된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오는 4월말부터 판매 예정이다.(사진=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코리아)
나전칠기와 결합된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오는 4월말부터 판매 예정이다.(사진=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코리아)

이같은 추세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승강기 안전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중저층 건물에서 엘리베이터 수리와 교체 수요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요즘 건물주들은 엘리베이터가 건물의 전체적인 디자인과 어울리길 바란다. 이에 맞춰 디자인이 부각된 제품들이 나오고 있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업체간 심화된 경쟁이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계속된 경쟁으로 인해 엘리베이터 업체 간 기술력은 어느쪽이 우위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올라온 상태"라며 "과거에는 안전성, 기술력만 부각해도 충분했다. 그러나 이제는 기술력이 비슷하기 때문에 디자인을 통해 타사 제품과 차별성을 두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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