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는 유니콘 기업의 적자를 걱정하지 않는다
월가는 유니콘 기업의 적자를 걱정하지 않는다
  • 김효정 기자
  • 승인 2019.04.16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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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국내의 실적발표 시기가 되면 외신기자들은 어리둥절해진다. 국내의 많은 언론기사들이 기업의 성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단지 적자 규모에 대해서만 떠들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핫한 스타트업들에 눈독을 들이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적자에 둔감하다는 사실은 더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최근 벤처 창업가들에게 경전으로 여겨지는 용어인 '블리츠 스케일링(Blitzscaling)'은 이들이 정작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블리츠스케일링이란 기습확장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사업 초기에 투자 등을 통한 화력에 집중해서 빠른 시일 내에 엄청난 규모의 스케일업을 이루어 내 결정적인 규모에 가장 먼저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이는 기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이 아니라 빠른 시일안에 엄청난 속도로 성장을 이루는 기업이다. 

테크크런치의 최근 기사 “유니콘 기업들은 수익을 못내지만 월가는 이를 신경쓰지 않는다”에서는 최근 상장을 통해 엄청난 공모금액을 이끌어낸 리프트(Lyft)의 사례를 예로 들고 있다. 

리프트는 지난 2018년에 9억 달러(1조 가량)의 손실을 냈는데 이는 미국에서 상장한 스타트업 기업들 중 가장 큰 손실(the biggest loser)라고 한다. 하지만 기사는 리프트가 작년에 기록한 매출 22억 달러(2조 5000억 가량)는 비상장 회사 중 최대 규모이며, 같은 업계에서는 페북과 구글 정도만 상위에 있다는 내용을 덧붙인다. 

결국 투자자들은 1조의 손실보다는 2.5조의 매출 규모와 업계대비 성장 속도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0년 이래 벤처 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상장한 10억달러 이상 가치를 지닌 100여개 기업 중 64%는 적자기업이었고, 2018년 나스닥 상장 기업의 85%는 적자 상태였다. 심지어 피치북(PitchBook)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적자 스타트업들의 주식 성적이 수익을 내는 기업들보다 더 좋았다고 한다. 기사는 결국 월가에서는 성장가능성에 베팅을 하는 것이고, 수익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정리하며, 아마존이 1997년에 적자 기업으로 상장했을 당시에 베팅했던 초기 투자자들은 지금 매우 행복할 것이라는 코멘트도 덧붙인다. 

리코드의 최신 기사 “2018년 상장한 적자 기업들이 수익을 내는 기업들 보다 더 잘하고 있다”는 Spotify스포티파이의 사례를 추가한다. 리코드는 많은 적자기업들이 성장보다 수익성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당장에라도 수익을 내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님을 언급한다. 

이 기사에 따르면 2008년에 창립한 스포티파이는 언제나 ‘성장에 주력하지 않으면 지금이라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해왔다. 지금의 손실은 계획된 손실이라는 의미였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2018년 창립 13년 만에 처음으로 수익을 냈다. 우리나라였다면 '12년 연속 손실’ 이라는 기사가 진작에 헤드라인을 차지했을 것이다. 

리코드는 리프트 역시 올 한해 동안 광고나 R&D투자에 돈을 쓰지 않는다면 수익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가정 한다. 다만 뒤이어 덧붙이는 말이 중요하다. 돈을 쓰지 않으면 새로운 고객을 얻을 수도 없을 것이며, 나아가 무인 자동차 시장의 선점이라는 리프트가 꿈꾸고 있는 미래도 달성할 수 없으리라는 것 말이다. 

결국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금이 빠른 속도로 규모를 키우기 위한 재투자에 쓰이길 바란다. 월가는 얌전히 수익을 내는 기업을 반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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