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이미지는 한 순간에 무너져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이미지는 한 순간에 무너져
  • 배재형 키뉴스 상무, 사람과이미지 PI연구소
  • 승인 2019.05.2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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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중 86위’, ‘국내 대학생들이 뽑은 호감 가는 여성 CEO 1위’를 차지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 여성 경영자다. 이 사장은 ‘리틀 이건희’라고 불릴 정도로 뚜렷한 이목구비와 성격, 그리고 경영스타일까지 아버지 이건희 회장을 가장 많이 닮은 자식이기도 하다. 이 사장은 승부사적 기질도 강한 내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위 면세업체를 꺾고 매장 운영권을 획득하는 성과를 내는가 하면 친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도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16년, 신라스테이 제주의 ‘뜻밖의 행운’이라는 프로모션 행사 시 폭설로 인해 공항에서 발이 묶인 관광객들을 위해 객실과 식사비 모두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승부사적 기질뿐만 아니라 배포도 크다는 긍정적인 평판이 나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공식 석상에 나타날 때마다 TPO에 적절한 패션으로 늘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호텔신라의 해외진출과 신라면세점의 폭풍 성장이 더해지면서 기업브랜드 가치와 함께 이 사장의 개인 브랜드 가치도 함께 성장시켰다. (사진=호텔신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공식 석상에 나타날 때마다 TPO에 적절한 패션으로 늘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호텔신라의 해외진출과 신라면세점의 폭풍 성장이 더해지면서 기업브랜드 가치와 함께 이 사장의 개인 브랜드 가치도 함께 성장시켰다. (사진=호텔신라)

그리고 최근 호텔신라의 해외진출과 신라면세점의 폭풍 성장은 기업브랜드 가치와 함께 이 사장의 개인 브랜드 가치도 함께 성장시켰다. 이 사장의 세련됨과 프리미엄급 이미지는 호텔신라의 기업 비전인 ‘최고의 품격과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이 꿈꾸는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PREMIUM LIFESTYLE LEADING COMPANY)’과 거의 부합했기에 외부의 호평이 이어졌다. 

프로포플 투약 의혹으로 호감 이미지 급전직하

그러나 2010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쌓아왔던 여성 최고경영자로서의 긍정적 이미지가 최근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을 받으며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고급스럽고 기품 있는 백색의 도자기에 한 줄의 스크래치가 난 셈이다. 그리고 이 스크래치가 도자기 전체 생명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답변하지 않은 채 가볍게 눈인사만 하고 주총장으로 들어갔다. 매년 주총 참석 때마다 특유의 옅은 미소를 띠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 날만은 굳은 표정으로 연신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20분 가량 진행된 주총 이후에는 서둘러 주총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포폴 논란이 있기 전까지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아온 이 사장의 이미지 키워드는 키뉴스와사람과이미지 PI연구소가 자체 분석한 ‘언론 매체를 통해 본 이부진 사장 이미지 요소 분석표’에서도 나타나듯 긍정적인 요소들이 대부분이다.

이부진 사장 이미지 요소 분석(출처=사람과이미지 PI연구소, 그래픽=키뉴스 전예지)
이부진 사장 이미지 요소 분석(출처=사람과이미지 PI연구소, 그래픽=키뉴스 전예지)

이 사장의 이미지 키워드는 ‘외유내강, 냉정한, 고급스러운’이다. 먼저 이 사장의 내적 요소를 보면 승부사적 기질을 갖춘 강한 카리스마와 평범한 엄마로서의 인간적인 면모가 함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아들의 연말발표회에 나타난 엄마 이부진은 일반 학부모와 다름없이 아들이 첼로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연신 사진을 찍었고,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등 평범한 보통 엄마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2015년 7월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운영권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이 있던 날 실무진들을 찾아가 격려하며 “잘되면 임직원 여러분 덕이고 떨어지면 내 탓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언급한 것과 2014년 서울신라호텔의 회전문을 훼손시킨 택시기사의 사정을 듣고 선처를 베푼 점 등에서도 이 사장의 배포와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다. 

늘 사근사근하고 겸손한 자세를 보여준 이 사장의 행동 언어 키워드는 ‘냉정한‘으로 분석됐다. 언론에서 보이는 이 사장의 표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우아하게 미소 짓고 있거나, 아니면 입에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이 중 후자인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는 것은 그 자리가 불편하고 어렵다는 심리를 표정을 통해 표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그녀가 냉정한 성정을 가졌다고 느끼게 한다. 

이 사장은 평소 고급스럽고 겸손한 말투를 구사한다.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현장 인터뷰를 가질 땐 여성스러운 미소로 눈웃음을 짓기도 하는 등 애교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긴 머리의 헤어스타일 때문인지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쓸어 넘기거나 인사를 할 때 조차도 늘 한쪽으로 치우친 목 인사 정도 하는 모습에서도 냉정함이 묻어난다. 그리고 머리를 만지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는데 이는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느끼고 있거나 무언가 자신의 욕구를 표출하고 싶다는 일종의 사인으로 보인다. 또 손발 근육이 점점 위축되면서 보행 장애를 일으키는 샤르코-마리-투스병을 앓고 있어서인지 보행 시 바닥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걷는 모습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 특유의 방어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해볼 때 이 사장의 평소 차분하고 조심스러운 말씨와 몸가짐은 그의 냉정한 내면과 표출하지 못하는 욕구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이 사장은 현재 5년째 이혼 소송 중이다. 이혼 사유에 대해 단순 성격차이라고 주장하는 이 사장과 달리 전 남편인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은 재벌가 사위로서의 고충을 밝혔다. 아들을 친조부모에게 보여주지 않는다는 설과 억지로 미국 유학을 보냈다는 이야기 등 재벌가 특권의 이미지 또한 이 사장에게서 ‘냉정함’을 느끼게 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리틀 이건희’ 이부진 사장이 지금까지 쌓아왔던 여성 최고경영자로서의 긍정적 이미지는 최근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을 받으며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이미지 전략 수립과 함께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호텔신라)
‘리틀 이건희’ 이부진 사장이 지금까지 쌓아왔던 여성 최고경영자로서의 긍정적 이미지는 최근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을 받으며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이미지 전략 수립과 함께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호텔신라)

이 사장의 외적 요소 키워드는 ‘고급스러움’이다. 이 사장은 공식석상에 나타날 때마다 TPO에 맞는 옷 스타일로 늘 화제가 된다. ‘이부진 스타일’, ‘이부진 가방’ 등의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연예인 못지 않게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클러치 등 그녀가 실제 착용한 아이템은 곧장 ‘완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사장의 외적 이미지는 항상 고급스럽고 여성스러운 패션으로 ‘재벌가 여성 패션의 정석’으로 꼽힌다.

깨끗하고 흰 피부 톤과 짙은 검은색의 헤어 컬러는 평소 이 사장이 즐겨 입는 심플한 블랙&화이트 패션과 조화를 이뤄 우아한 여성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 아이의 학교에 가는 날이나 기자들과의 인터뷰가 있는 날에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검정색 보다는 화이트 컬러의 의상을 착용해 단아하고 여성스러운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헤어스타일 또한 참석하는 장소와 분위기에 맞게 굵은 웨이브가 들어간 스타일과 웨이브가 덜 들어간 스타일로 다르게 연출하는데 굵은 웨이브는 그렇지 않을 때보다 차가운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명과 반박기사로 부정 키워드 해소하기엔 한계

이렇듯 고급스럽고 우아했던 이 사장의 이미지가 사연 있는 재벌 3세의 이미지로 재구성되고 있다. 공을 들여 쌓아 놓은 좋은 이미지들도 결국 부정적인 이미지 하나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한 번 굳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이부진 사장에 대한 PI분석 결과를 보면 긍정적인 이미지 키워드가 훨씬 많지만, 이부진이라는 이름을 포털의 검색엔진에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이부진 프로포폴’, ‘이부진 이혼’ 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먼저 검색된다. 재벌 3세의 어둡고 차가운 뒷면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커뮤니케이션팀의 해명과 반박기사만으로 부정적인 키워드를 해소하기엔 한계가 있다. 연관 검색어로 나타나는 이 두 가지 키워드가 이미지 요소로 굳어지기 전에 이미지 관리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새로운 이미지 전략 수립과 함께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때다. 이부진 사장은 2017년과 2018년 두 해에 걸쳐 국내 대학생들이 뽑은 호감 가는 여성 CEO 1위에 올랐다. 올해도 호감 가는 여성 CEO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될 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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