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적자 장사'한 포스코-현대제철…많이 팔고도 이익은 쪼그라져
1분기 '적자 장사'한 포스코-현대제철…많이 팔고도 이익은 쪼그라져
  • 고정훈 기자
  • 승인 2019.05.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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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증가 불구 영업익 감소…보호무역-원자재價 상승 등 영향
이달 내 車·조선 후판價 협상 마무리 전망…"2분기엔 상황 호전"

[키뉴스 고정훈 기자] 철강업계가 1분기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와 갑작스러운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철강업계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에서도 '2분기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맏형’ 포스코는 1분기 영업이익 1조2029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19.1%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보다 0.96% 증가한 16조142억원으로 나타났다. 철강 시황 부진 속에서도 글로벌인프라 부문인 미얀마 가스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판매가격 상승 등 무역·에너지 사업이 그나마 선방한 덕이다.

포스코는 중국의 경기 부양, 신흥국의 견조한 성장세 등으로 올해 2분기부터 철강 가격이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철강수요 증가세 둔화와 원료가 상승이 수익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가 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재무건전성 확보 등 수익 창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6% 줄어든 2124억원이었다. 매출액은 5조71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 늘었다.

서울 포스코 본사 전경
서울 포스코 본사 전경.(사진=고정훈)

현대제철은 2분기부터 글로벌 자동차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판재 부문의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와 봉형강 부문의 고부가 강재개발 등을 바탕으로 손익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춘 설비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또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 ‘FCEV 비전 2030’에 발맞춘 금속분리판 공급 확대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연간 1만6000대 규모의 1공장이 양산을 개시했으며, 2공장도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부가 제품 판매 증대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영업활동에 주력할 것”이라며 “전략적 구매 및 생산성 향상 등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3위 동국제강은 그나마 형편이 조금 나아졌다.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3749억원, 영업이익 48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4.5%나 늘었다. 봉형강 제품의 판매단가 인상과 후판, 냉연강판 등 판재류 제품의 수요처 다변화로 수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최근 동국제강의 효자로 부상한 브라질 CSP제철소도 있다. CSP제철소는 동국제강과 포스코, 브라질 철광석 회사 발레 등 3사가 3년간 5억달러를 분할 출자하는 유상증자에 합의하며 탄생한 회사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4분기 CSP제철소 투자지분 평가가치 현실화에 따른 손실을 털어내며 적자폭을 줄였다.

올해 1분기 CSP는 슬래브 73만톤을 생산했다.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양이다.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230억원 가량 개선됐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불안정한 시황 속에서도 2분기에는 원가절감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더욱 기대되는 곳도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42% 줄었다. 매출액은 6713억원으로 57.7%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87억원으로 74.89% 감소했다.

이는 일시적인 착시효과로 보인다. 세아제강지주는 지난해 9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세아제강이 세아제강지주의 연결 대상 종속회사로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 간 미실현 손익이 발생했다. 해외 계열사 판매가 증가했으나 최종 판매되지 않은 금액분이 영업이익에서 차감된 것이다. 이 금액은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세아제강은 미주지역 에너지 강판 판매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주·일본·베트남법인 실적이 개선되면서 매출액이 전년보다 늘었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내수와 비 미주지역 판매 수익성을 개선하고 확대하는 전략을 지속할 방침"이라며 "2분기에는 해외법인의 신규 라인 조기 생산 안정화 등을 통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철강업계가 중국의 내수 부양 정책과 원재료 가격 상승분 반영 등으로 2분기에는 상황이 좀 더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자동차·조선 업계와의 강판·후판 가격 협상도 이번달 내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2분기 실적은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업체가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 이번달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이 완료되더라도 즉각적인 수익성 개선까지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SP 제철소 전경 (사진=동국제강)
CSP 제철소 전경 (사진=동국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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