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PI 탐구] 5대그룹 CEO이미지 비교 분석
[CEO PI 탐구] 5대그룹 CEO이미지 비교 분석
  • 배정국 사람과이미지 대표
  • 승인 2019.06.1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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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공정거래위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서 국내 재계 순위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5대 그룹을 이끌고 있는 CEO들은 우리나라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재계 ‘빅 5’로 꼽힌다. 따라서 언어, 표정, 행동, 패션, 하다못해 입술에 바르는 립밤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크고 작은 화제를 낳는다. 또한 이들의 이미지는 개인의 이미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업과 조직에 대한 사회적 평판을 좌우하고 조직 구성원들로 하여금 조직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하고 충성심을 견인해낼 수 있는 중요한 무형의 경영 자원이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은 이들을 어떤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을까?

이를 파악하기 위해 이미지 키워드에 근거한 대표적 이미지와 PI분석 요소별로 나타난 이미지를 각각 나누어 살펴 보았다. 현대자동차는 정몽구 회장이 동일인으로 총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정의선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세대교체를 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해 정 부회장을 5대 그룹 CEO에 포함시켰다. 

먼저, 5대 그룹 CEO들의 이미지 키워드와 대표적 이미지를 살펴 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귀공자처럼 젠틀하고 깔끔한 매너를 가져 호감형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소심한 성격에 모나리자처럼 본심을 숨기는 듯한 미소와 어물거리는 발음, 안정적이지 못한 시선 처리 등의 요인으로 인해 대표적 이미지가 진정성이 없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자유분방하고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은 딱딱하고 차가운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었다. 언제나 감정을 안으로 갈무리하는 듯한 무표정한 얼굴과 어색하고 경직된 태도에서 무뚝뚝함과 투박함이 느껴진다는 것.

최태원 SK 회장은 스스로를 가감 없이 솔직하게 드러내 인간적으로 보이고 건장하고 남성적인 외양에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나 동거녀와 혼외자 이슈 등 자극적인 소문에 묻혀 그런 장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구광모 LG 회장은 예의 있고 조심스러운 태도와 말씨에서 내성적이며 겸손한 모범생 같다고 인식했다. 이목구비가 단정하고 훤칠해 신뢰와 호감이 느껴지지만 아직 학생 같아서 리더로서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평이 많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내적, 외적요소와 행동언어를 종합해봤을 때 일본인처럼 느껴진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한국에서 30년 이상 거주한 사람 같지가 않다는 것이다. 신회장의 빈틈없고 깐깐해 보이는 외양과 조심스러운 태도, 특히 일본인 특유의 억양과 발음이 강한 한국어 구사 때문에 롯데가 일본기업인지 한국기업인지 그 정체성에 의심이 든다는 반응도 많다.

다음으로, PI분석 요소 중 내적 요소를 살펴보면 첫째 성격에서는 유일하게 외향적인 성격으로 나타난 최태원 회장이 눈에 띈다. 과거 최 회장은 무뚝뚝한 표정과 어색한 행동으로 ‘뚱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몇 년 전부터 언론을 통해 나타난 그의 모습은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무뚝뚝함, 퉁명스러움, 뚱한, 냉소적, 세련되지 못한 과거 최 회장의 얼굴 표정이 거리낌 없는 밝은 표정으로 바뀌고 몸짓 또한 자신감 넘쳐 보이는 행동으로 변했다는 것.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부회장, 구광모 회장, 신동빈 회장은 세부적인 양상에서는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내성적 성격으로 몸에 밴 예의와 조심스러운 태도의 행동 언어를 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정의선 부회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웃는 것조차 어색한 듯 혼자 입을 꾹 다물고 있는 태도가 자주 목격되는데 이들 중에서는 정부회장이 가장 내성적이고 무뚝뚝한 성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리더십에 있어서는 이재용 부회장은 막후형 리더십을 가진 것으로 분류됐다. 시종일관 부드럽고 친절한 미소를 짓는 이부회장은 제왕적 리더십으로 삼성을 이끌던 부친과는 얼핏 다르게 느껴진다. 이는 이부회장이 공식석상에서 가면 같은 미소로 극도로 표현을 자제하며 긴장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내성적인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부회장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34층 집무실에서 사업 현안을 보고하던 임원에게 “뛰어내리세요”라고 말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일화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증거인멸 등 삼성 승계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비리의 중심에 서 있다. 그가 막후에서 부정과 비리의 판을 광범위하게 설계하고 실행하는 인물이 아닐까 하는 의혹의 눈초리가 있다. 그리고 그게 부친의 리더십과 별다르지 않을 거라는 것.

 

 정의선 부회장은 내성적인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리더십 면에서 열정형으로 분류됐다.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PT를 하거나 넥쏘 셀프 영상메시지에 출연해 어색해하며 농담을 건네거나,  2018년 CES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유창한 영어실력을 발휘하며 자동차에 대한 애정과 막힘 없는 전문지식을 드러냈던 모습 등에서 전문성에 기반한 강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외향적 성격을 가진 최태원 회장 역시 열정형으로 분류됐는데 타인의 인정이나 지지를 받으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성향은 동거녀와 혼외자를 책임지겠다고 공개 선언했던 일이나 최근 '소셜밸류커넥트 2019’ 행사장에서 “나와 아주 반대인 사람을 만나 사회적 기업이 무엇인지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하며 동거녀에 대한 감정을 공개적으로 표현한 데서도 역력하게 드러난다. 본인의 의지와 뜻하는 바는 반드시 관철 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도 읽혀진다. 그러나 좋게 보면 인간적이고 순수하다고 할 수 있으나 상당히 부적절하고 생뚱 맞으며 자기 확신에 빠진 오만한 언행으로도 보일 수가 있다.

구광모 회장은 관계 지향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0세에 그룹 총수가 된 그는 취임식도 하지 않고 임직원들에게 자신을 대표이사로 불러 달라고 당부했다. 타고난 성정이 예의 바르고 겸손해 스스로를 낮추는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이런 유형의 관계형 리더십을 발휘하는 CEO는 현실적 판단이 빠르고 친화적인 대인관계를 맺기 때문에 환경 적응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업무면에서 주도 면밀함이나 해결력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신동빈 회장의 리더십은 치밀형으로 나타났다. 그는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여러 차례 경영권 흔들기를 시도했음에도 불구, 흔들리지 않고 형제 간 경영권 분쟁에서 자신의 사람과 세력의 지지에 힘입어 완벽하게 승리를 거뒀다. 지속적인 성과를 강조하는 롯데그룹의 분위기는 신 회장의 치밀형 리더십에 따른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패션으로 대표되는 외적 요소에서는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고객의 취향을 전적으로 반영해 새롭게 디자인하는 맞춤복, 비스포크 슈트를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185cm에 달하는 훤칠한 키에 남다른 패션 클래스는 그를 호남형으로 보이게 한다. 최태원 회장은 평소 정장보다는 캐주얼 스타일을 선호하며 임직원들에게도 자유로운 복장을 권한다. 지난 1월 “구성원과 올해 안으로 100회 소통하는 게 목표"라며 알록달록한 줄무늬 양말을 선보이기도 했던 그는 자유롭고 파격적인 패션 감각을 조직 구성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신동빈 회장은 단정하고 깔끔한 FM적인 패션 스타일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5대 총수 중 가장 젊은 구광모 회장은 무채색의 보수적 컬러를 톤온톤으로 매치해 단정하며 신뢰감 있는 젊은이의 이미지를 풍긴다. 5대 CEO 중 최연장자이자 현재 유일한 60대인 신동빈 회장은 깔끔하고 검소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여기에 다소 답답해 보일 정도로 넥타이를 조여 올려 매 신중하고 빈틈없는 느낌을 준다.

정의선 부회장은 짧은 스포츠형의 헤어스타일과 더불어 기본을 벗어나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 어두운 톤 일색인 패션으로 인해 자신의 외양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영 면에서는 TPO에 맞는 이미지를 잘 연출함으로써 자유분방하면서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총수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음에도 정작 외적인 면에서는 투박하고 딱딱하다는 이미지로 인해 마이너스 평가를 받았다.

외적 요소 중 외적 호감도면에서는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두 총수 모두 호남형 얼굴, 장신에 건장한 체격으로 귀티를 풍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부회장은 흰 피부와 정갈한 미소로 부드러움과 젠틀함이, 구 회장은 단정한 이목구비와 단단한 두상, 웃을 때 부각되는 친근한 애교살 등으로 모범적인 엘리트로 느껴진다. 

 최태원 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호불호가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회장은 붉은 얼굴에 넓은 이마, 건장한 체격으로 남성적인 카리스마가 있으나 둥근 얼굴과 매서운 눈매, 두터운 아랫입술은  메기나 두꺼비像이라 탐욕스러움이 느껴진다. 신회장은 단정하고 빈틈없이 깔끔하지만 짙은 흑발과 2:8 가르마 헤어스타일, 부리부리한 삼백안으로 인해 느끼한 중년남자로 보인다는 평.  

정의선 부회장은 5명 총수 중 가장 저평가를 받았다.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에 반쪽 눈썹과 가늘고 작은 눈이 차갑고 무서운 느낌을 주며 반백의 헤어스타일은 총수 중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하는 그를 더욱 나이 들어 보이게 한다. 과거는 우직함과 뚝심으로 대변되었으나 현재는 혁신과 젊음을 경영 철학으로 추구하는 기업의 총수답게 보다 감각적이고 유연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행동 언어 중 스피치(or 언어습관) 부분에서는 정의선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중저음의 듣기 좋은 음색에 양호한 발음으로 말하는 속도도 적당하다. 정부회장은 나이에 비해 젊게 느껴지는 음성과 침착한 어조로 듣는 이로 하여금 신뢰감을 갖게 하고 구회장은 신중한 태도로 또박또박 말하면서 정확히 3포인트로 배분해 시선을 처리하는 좋은 말하기 스킬을 가졌다.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무난하다는 평이다. 이부회장은 음색은 좋지만 간혹 긴장한 듯 우물거리는 부정확한 발음이, 최회장은 하이 톤의 음성과 빠른 호흡이 산만함으로 느껴진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는 대체 어느 나라 기업이냐’는 의문이 제기될 정도로 압도적인 부정 평가를 받았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그가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당시 청문회에서 구사한 ‘같은 한국인으로서 차마 끝까지 듣기 어려운’ 한국어 실력이 결정타를 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전문 성우를 연상케 할 정도로 좋은 목소리를 가졌기 때문에 역으로 서툴고 우스꽝스러운 발음이 부각된다. 이로 인해 그가 회장직에 오르고 1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일본인’ 이미지는 희석되기는커녕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롯데에겐 무엇보다도 그룹 정체성 논란이라는 리스크를 해결하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총수의 스피치로 불붙은 희화화가 계속된다면 그룹 이미지와 구성원 사기 저하는 불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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