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가뭄' 덮친 韓 조선업계 "한수 위 'LNG 기술'로 파고 넘는다"
'수주 가뭄' 덮친 韓 조선업계 "한수 위 'LNG 기술'로 파고 넘는다"
  • 고정훈 기자
  • 승인 2019.06.14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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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LNG 화물창 기술 인증 확보...세계 1위 굳혀
삼성重도 초대형 LNG 추진선 건조..."당분간 추세 지속"

[키뉴스 고정훈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LNG(액화천연가스)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초대형 LNG 추진선을 건조한데 이어 대우조선해양도 LNG 화물창 기술 인증 확보에 성공하며 세계 1위의 입지를 다졌다. 이 기술력은 수주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14일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적 선급협회인 DNV-GL로부터 LNG 화물창(운반탱크) 설계기술 ‘솔리더스(SOLIDUS)’에 대해 LNG운반선 적용에 적합한 인증(General Approval for Ship Application)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솔리더스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7년 자체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LNG 화물창으로, 이중 금속 방벽으로 안전성을 높힌 점과 독일 화학회사 BASF와 개발한 친환경∙고성능 단열재를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저장탱크 내 LNG 자연 증발률을 현저히 낮췄다. 

LNG 운반선,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3일 LNG 화물창 설계 기술 인증을 완료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LNG 운반선,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3일 LNG 화물창 설계 기술 인증을 완료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LNG 화물창 기술 인증 획득은 국내 대형 조선업계에 수익성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체들은 해외업체의 LNG 화물창 설계기술에 기댈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로열티는 LNG 선박 원가(약 2000억원)에 5%로, 100억원 가량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기자재 업체를 최대한 활용, 관련 산업 국산화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세계적 선급으로부터 추가 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있으며, 솔리더스 기술을 적용하는 연구과제에도 곧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이성근 사장은 “회사는 다시 한번 세계 최고 수준의 LNG기술력을 시장에 증명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기자재 업체를 포함한 대한민국 조선업 전체가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LNG 관련 개발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지난 7일 삼성중공업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VLCC, Very Large Crude Carrier)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LNG 연료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삼성중공업의 독자 기술인 LNG 연료공급시스템 'S-Fugas'와 연료절감장치 '세이버 에어(SAVER Air)' 등이 적용된 고효율·친환경 선박이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영국 선급협회인 로이드 사(Lloyd's Register)로부터 'LNG 연료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대한 기본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까지 획득했다. 관련 인증 수여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르쉬핑(Nor-Shipping) 2019'에서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인증 수여식은 선박 기본설계의 기술적 적합성을 검증하는 절차로, 본격적인 수주를 받기 전 받아야하는 절차다.

이번 인증을 통해 2020년 시행될 황산화물 배출 규제(3.5%→0.5%)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연료 소모량을 감소시켜 운항비용도 줄일 수 있음을 공식적으로 검증 받은 셈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운항비 절감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친환경 선박을 통해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국산화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수주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NG 관련 기술들은 그동안 한국이 전세계 선박 수주량 1위를 기록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보다 수주량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LNG 관련 선박은 현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올해 5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 106만CGT(34척) 중 60%인 64만CGT(16척)를 국내 업체가 수주했다. 이는 27만CGT(8척)를 기록한 중국을 월등히 제친 수치다.

그러나 구체적인 상황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 5월 발주량은 그 전달보다 26% 줄어들었고, 유조선(VLCC), 벌크선(Capesize)은 각각 43만CGT(10척), 92만CGT(27척)으로 작년보다 각각 73%, 51% 감소했다.

이런 와중에도 수주량 선두를 이끈건 LNG 관련 선박이다. 한국 조선사들의 주력 건조 선종인 LNG운반선은 작년과 같은 수준(181만CGT·21척)으로 발주가 이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선업이 조금씩 회복하는 분위기를 타고 있다. 그러나 예전 호황 때에 비교하면 아직은 부족한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LNG 선박이 이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슬로에서 열린 '노르쉬핑 2019'에서 장해기 삼성중공업 조선시추기술영업팀장(사진 왼쪽에서 2번째)과 닉 브라운(Nick Brown) 영국 로이드 조선해양부문 대표가(왼쪽에서 3번째) LNG Fuelled VLCC에 대한 선급 인증 수여 (사진=삼성중공업)
오슬로에서 열린 '노르쉬핑 2019'에서 장해기 삼성중공업 조선시추기술영업팀장(사진 왼쪽에서 2번째)과 닉 브라운(Nick Brown) 영국 로이드 조선해양부문 대표가(왼쪽에서 3번째) LNG Fuelled VLCC에 대한 선급 인증 수여 (사진=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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