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F(Charge Trap Flash)와 PUC(Peri Under Cell)를 결합한 SK하이닉스의 4D 낸드./SK하이닉스<br>
CTF(Charge Trap Flash)와 PUC(Peri Under Cell)를 결합한 SK하이닉스의 4D 낸드./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중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승인을 획득했다. 향후 사업부 인수를 위한 일부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일본 키옥시아를 근소하게 제치고 2위로 올라서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인텔 낸드플래시 및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사업 인수를 허가했다고 22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90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국내를 비롯해 미국⋅중국 등 8개 국가에 관련 허가를 신청했다. 이번에 중국 경쟁당국이 허가를 내줌으로써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위한 9부 능선은 넘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인수 대금 마련을 위해 미국과 중국 법인에 8조원 가량의 유상증자 및 금전대여를 실시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법인을 통해 인수대금 일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미국 마이크론과 유의미한 격차로 굳건한 2위를 지켜왔지만,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5위~6위를 오르내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와 인텔의 시잠정유율 합계는 19.4%로, 삼성전자에 이은 2위다. 3위는 일본 키옥시아(19.3%)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위해 공들여왔음에도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건 최근 반도체 시장에 팽배한 미⋅중간 긴장감 때문이다. 인텔이 미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중국 당국이 딜을 막아설 가능성도 점쳐졌다. 그러나 기업 인수 주체가 한국 기업이라는 점,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매각이 불발된다고 해서 중국에 실익이 없다는 점에서 최종적으로는 SK하이닉스의 손을 들어줬다. 

여기에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SK하이닉스에 허가 조건으로 몇 가지 단서를 붙였다. 그 중에는 제 3의 경쟁자가 SSD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SK하이닉스가 도와야 한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이 ‘제 3의 경쟁자’가 어느 회사인지는 명시하지 않았으나, 업계는 중국 낸드플래시 제조사인 YMTC일 것으로 추정한다. 

YMTC는 칭화유니그룹 산하 낸드플래시 제조사다. 2019년 이후 64단 3D 낸드플래시 제품을 양산하고 있으나, 시장점유율은 미미하다. 향후 YMTC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 기업과의 교류가 추진될 수도 있다. 

중국 당국은 이외에도 5년간 다롄 공장의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승인일(2021년12월22일) 기준 과거 24개월 평균가격 이상 판매 금지, 중국 시장에 모든 제품 공급 등의 조건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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