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사진 왼쪽부터),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CPO 사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사진 왼쪽부터),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CPO 사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최고경영자, 부회장)가 중국 CATL과의 시가총액 및 수익성 격차를 곧 따라잡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배터리 화재 사고 이후 제기된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는 전수검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CQO(최고품질책임자) 제도를 도입해 대응하기로 했다.

권영수 CEO는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IPO(기업공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CATL과의 격차 해소에 대해 집중 설명했다.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적 CATL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29%, LG에너지솔루션은 22.2%다. 

시장점유율 격차는 대략 7% 포인트 정도지만, 두 회사간 시가총액 격차 전망은 크다. 이날 기준 CATL 시가총액은 약 234조원,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시가총액은 70조원 수준이다. CATL이 3배 이상 높은 값어치를 받는 것인데, 그 만큼 CATL 미래 전망을 더 밝게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 

/자료=SNE리서치
/자료=SNE리서치

이는 CATL이 상대적으로 증시 자금이 많이 몰리는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된데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권 CEO는 “CATL은 현재 중국 내 자동차 회사를 중심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며 “향후 미국⋅유럽 등 글로벌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산업 특성상 배터리 공장이 현지에 진출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해외 공장 건설이 선행돼야 한다. 중국 대비 인건비가 미국⋅유럽에 공장을 지을 경우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 또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려면 IP(지적재산권)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중국 내에서는 이를 문제삼지 않겠지만, 해외에서는 특허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크다. 권 부회장은 “중국 내에서 CATL이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미국⋅유럽을 시장을 포함한 수주잔고는 LG에너지솔루션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외서 제기된 배터리 안전성 문제도 적극 대응키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 제품의 품질 및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화재 등 중대 리스크 관련 제품 설계 및 공정개선 ▲제품 전수-인라인 검사 시스템 구축 및 적용 ▲불량 사전 감지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알고리즘도 개발, 적용한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 밖에도 ‘강건 설계’를 통해 구조적 셀 화재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생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사전에 감지하는 역량 확보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품질 센터를 CQO 조직으로 승격시켰고, 인력과 권한 또한 강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14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한다. 이후 이달 18~19일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이달 말 중 유가증권시장(KOSPI)에 최종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권영수 부회장은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생산기지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와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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