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실험실] 모기퇴치 앱 효과 있을까?
[앱실험실] 모기퇴치 앱 효과 있을까?
  • 양태훈 기자
  • 승인 2013.08.06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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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천,아파트 등에서 고주파 방식 효과없어

스마트폰의 보급확대와 더불어 등장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은 일상생활에서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수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전문 트레이너로부터 효과적인 다이어트 코치를 받을 수 있고, 외국인과의 실시간 대화도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다. 

하지만 사용자가 수없이 많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실제 효과를 볼 수 있는 앱을 찾기란 결코 쉽지않다. 유료 앱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아이티투데이는 앞으로 '앱실험실'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앱'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보이는지, 사용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정보를 직접 '실험'이라는 방식을 통해 제공한다.  <편집자주> 

[아이티투데이 양태훈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여행지의 불청객 ‘모기’를 퇴치할 수 있는 ‘모기퇴치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 ‘모기향’이나 ‘모기퇴치 스프레이’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항상 휴대하기도 힘들고, 건강에 해로울 것 같다는 걱정 때문이다.

반면 항상 휴대가 가능한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모기앱은 여행지가 아니더라도 가정이나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고, 한 번 다운로드받으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모기퇴치 앱들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직접 실험해 봤다.

구글 플레이에 등록된 모기퇴치 앱들. 왼쪽부터 '모기퇴치(고주파, 주파수) ', '모스킬러-초강력 모기퇴치기(고주파)', '모기퇴치-IPANDA LAB(고주파, 주파수)', '모기 스토커(고주파)', '고주파 모기퇴치기(주파수)'.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모기퇴치 앱들. 왼쪽부터 '모스킬러(고주파)', '모스코일(고주파)', '모기퇴치(고주파)', '형이야 모기 머리박아(주파수)', '모기(고주파, 주파수)'.
모기가 싫어하는 음파로 모기를 퇴치한다
현재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약 110여개의 모기퇴치 앱들이 등록돼 있다.

모기퇴치 앱은 2만Hz 이상의 고주파를 이용하는 방식과 250~1000Hz의 주파수(수컷 모기의 비행음파)를 이용하는 방식, 두 가지로 나뉜다.

두 가지 방식 모두 모기가 기피하는 주파수를 이용하는 원리로, 고주파를 이용하는 방식은 모기의 천적인 ‘박쥐’나 ‘잠자리’가 내는 2만Hz 대역의 고주파를 통해 모기를 위협하는 원리다. 250~1000Hz 주파수를 이용하는 방법은 흡혈하는 습성을 가진 산란기 암컷 모기가 싫어하는 수컷 모기의 비행음파를 통해 암컷 모기를 쫒아내는 방식이다.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
모기퇴치 앱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기가 많은 산과 하천 지역에서 직접 모기퇴치 앱을 실행시켜 효과를 실험해봤다.

모기퇴치 앱의 실험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다운로드 순위를 기준으로 상위에 놓인 무료앱 5종과 한국곤충학회의 임상실험에서 효과를 입증받았다는 유료앱 1종을 선택해 진행했다.

남산과 관악산 일대에서 무료 모기퇴치 앱들은 별다른 효과가 없었지만 유료 앱 '모기퇴치 SMART PLUS'는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모기가 달려드는 것을 막았다. 
해당 앱들에 대한 실험은 모두 동일한 환경 조건에서 실행됐다. 각 앱에 대한 시간 설정은 10분씩하고, 실험이 종료된 후에는 모기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약 5분간 모기퇴치 앱을 작동하지 않았다.

우선, 남산과 관악산 일대에서 모기퇴치 앱을 사용해봤다. 10분 만 앉아있어도 20마리 이상의 모기가 달라붙을 정도로 모기가 많았다. 모기가 모이도록 움직임을 최소화한 뒤 차례대로 모기퇴치 앱의 퇴치기능을 10분씩 실행시켜봤다.

먼저 고주파를 이용해 모기를 퇴치하는 방식의 앱들을 사용한 결과, 아무런 모기퇴치 효과가 없었다. ‘야외’나 ‘실내’ 등으로 장소선택을 할 수 있는 앱의 경우도 장소 변경이 아무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모기들은 앱을 실행시키기 전과 별다른 차이없이 모여들었고, 기자의 다리에 앉아 피를 빠는 모기에게 스마트폰을 가까이 대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수컷모기의 비행음파를 이용한 주파수 방식도 마찬가지였다. 모기들은 별다른 반응없이 주변에 모여들어 기자의 몸 이곳저곳을 물었다.

수컷 모기의 비행음파를 이용한 '모기퇴치 SMART PLUS'
임상실험에 통과했다는 유료앱 ‘모기퇴치 SMART PLUS’는 어떨까? 동일한 장소에서 ‘모기퇴치 SMART PLUS’를 사용해봤다. 눈에 띄는 효과는 아니지만 차이는 있었다.

‘산들판용’으로 장소를 선택한 뒤, 퇴치기능을 실행시킨 후 5분 정도 지날 무렵부터 피를 빨기 위해 다리에 앉아 있던 모기들이 움찔거리면서 조금씩 자리를 피했다.

다시한번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퇴치 앱을 종료한 후, 조심스럽게 몸을 흔들어 모기들을 몸에서 모두 떨쳐낸 다음 5분 정도의 시간을 두고 다시 앱을 실행시켜 모기가 모여들기를 기다려봈다.

그러자 무료 앱들을 사용했을 때 모여드는 모기들이 10마리라면 유료 앱을 사용했을 때 모여드는 모기는 3마리 정도였다. 3분의 1 수준으로 모여드는 모기가 줄어들었다.

이번에는 장소를 옮겨 안양천과 중랑천 일대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방식은 마찬가지로 모기가 모이도록 움직임을 최소화한 뒤 차례대로 모기퇴치 앱의 퇴치기능을 10분씩 실행시켜봤다.

남산에서의 실험과 달리 안양천 실험에서는  모든 모기퇴치앱들이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무료 앱들은 역시 이번에도 아무런 퇴치효과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런데 산에서 효과를 보인 유료 앱도 이번에는 효과가 없었다. 모기들은 쉴 새 없이 온 몸에 달라붙었고, 일부는 귓가를 맴돌며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아파트 일대 모기가 출몰하는 지역으로 장소를 옮겨 똑같은 실험을 해봤다. 이번에도 고주파 방식과 무료 앱들은 효과가 없었지만 유료 앱은 산에서의 실험결과와 비슷한 효과를 보였다.

왜 이런 차이를 보일까?
고신대학교 보건환경과 이동규 교수는 “‘잠자리’나 ‘박쥐’의 비행음파를 이용하는 고주파 방식은 임상실험결과에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컷 모기의 비행음파를 이용하는 방식은 임상실험에서 약 33%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장소에 따라 서식하는 모기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효과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모기퇴치 SMART PLUS는 다중주파수 출력방식을 사용해 수컷 모기의 비행음파들을 순환하여 출력해 모기들이 주변에 모여드는 것을 막는다
모기퇴치 SMART PLUS를 개발한 포엠데이터 지상철 대표는 “대부분의 모기퇴치 무료 앱들이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것은 해당 앱들이 국내에 서식하지 않는 수컷 비행음파들을 앱으로 구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모기퇴치 SMART PLUS 앱에서 사용한 주파수는 국내에 서식하는 모기 중 80%를 차지하는 ‘빨간 집모기’, ‘토고숲모기’, ‘작은빨간집 모기’ 등의 비행음파만을 담아 효과를 입증했다”며 “포엠데이터는 자체적으로 국내에 서식하는 55종의 수컷 모기의 비행음파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소에 따른 효과차이에 대해서는 “퇴치 앱은 약 5초 간격으로 수컷 모기들의 비행음파가 반복되는 방식인데 주파수에 포함되지 않은 모기들과, 특히 수컷 모기에 대해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모기퇴치 앱..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이번 실험을 통해 고주파를 이용하는 방식은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컷 모기의 비행음파를 이용하는 방식은 장소에 따라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기퇴치 앱의 효과는 어디까지나 모기가 쉽게 모여들지 않도록 하는 기피효과를 내는 것으로, 이는 모기를 박멸하는 ‘퇴치’라는 개념과는 구별된다. 즉, 모기퇴치 앱은 부가적으로 모기가 모여들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앱 하나 만으로 모기를 퇴치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기퇴치 앱들은 어디까지나 모기가 모여들지 않도록 하는 기피효과를 내는 수준으로 다른 모기퇴치 수단들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를 보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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