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안에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에 추가 투자를 완료, 내년 상반기 가동에 들어간다. 2022년 예정됐던 경기도 파주 10.5세대(2940㎜ X 3370㎜) OLED 라인의 양산 시점은 2023년 이후로 순연된다. 

LG디스플레이는 31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4217억원, 영업손실 42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고, 영업이익은 2790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2019년 연간으로 보면 매출 23조4760억원, 영업손실 1조35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8년에는 각각 24조3365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씩이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클러스터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클러스터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눈에 띄는 부분은 당기순손실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분기 1조817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OLED 조명사업 철수 결정에 따른 손상 2000억원,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사업 환경 악화 요인을 반영한 1조4000억원이 포함됐다. 

지난 2015년 LG디스플레이는 LG화학으로부터 OLED 조명 사업 일체를 양수받았다. 당시 양수 금액은 1600억원이었으나, 이후 관련 분야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업을 접게 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산손상처리에 따라 순손실 규모가 일시적으로 확대되었지만, 이는 현금 지출이 없는 장부상의 감액”이라며 “사업운영의 근간이 되는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광저우에 건설한 TV용 OLED 라인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까지 투자한 규모는 8.5세대(2200㎜ X 2500㎜) 원판투입 기준 월 6만장 정도다. 올해 중 월 3만장 규모의 추가 투자가 단행되면, 내년 상반기 월 9만장까지 양산 능력이 늘어난다. 8.5세대 원판에서 65인치 패널 3장과 55인치 패널 2장이 생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광저우 라인에서만 65인치 월 27만개, 55인치 18만개(수율 미반영)까지 출하할 수 있게 된다.

광저우 OLED 생산라인 추가 투자에 집중하면서 파주 10.5세대 라인 건설은 연기가 불가피하다. 당초 올 상반기 중 장비 반입을 시작해 2022년 중 양산 가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LG디스플레이 이 날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10.5세대 라인 투자는 2023년 이후 본격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산 시점은 이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LG디스플레이 실적 요약. /자료=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실적 요약. /자료=LG디스플레이

한편 최근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서는 수요보다는 공급 측면에 더 영향을 많이 줄 것으로 예상했다. BOE⋅CSOT⋅티안마 등 중국 패널 업체들이 생산 및 출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패널 수급이 빠듯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중국 국무원은 춘제 연휴를 내달 2일까지 연기해 놓은 상태다. 중국 국내 육로 유통까지 막혀 있는 탓에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출하가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반면 올해 수요 측면에서는 도쿄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어서 진작 효과가 기대된다.

2019년 4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모바일용 패널이 P-OLED 스마트폰 출하 증가로 전 분기 대비 8%p 증가한 36%를 기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TV용 패널은 범용 TV 매출 축소로 전 분기 대비 4%p 줄어든 28%을 기록했다.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은 20%, 모니터용 패널은 16%를 차지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P-OLED(중소형) 사업 환경은 결코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기회 또한 많은 사업”이라며 “중국 OLED 생산이 확대되며 대형 OLED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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