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인스트루먼트 로고./이노인스트루먼트
이노인스트루먼트 로고./이노인스트루먼트

글로벌 광통신 접속기 및 계측기 전문 기업 이노인스트루먼트(대표 권대환)는 지난해 443억원의 연매출을 올렸다고 17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230억원 적자다.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계상한 충당금이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이노인스트루먼트의 매출 중 절반이 중국에서 나온다. 지난해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내 실물경기 하락과 중국 3대 통신사업자의 비용절감 기조, 5G망 신규 설치에 대한 투자 보류, 그리고 대형 통신사들의 저조한 입찰 등이 야기돼 회사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이 같은 악재 속에서도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신규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R&D) 비용 투자를 최근 3년간 역 130억원 수준으로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시제품 생산 등에 대한 지출이 판매관리비의 증가로 적자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나머지 적자 중에서는 충당금 130억원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현재 중국 내 매출이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올해 추가적인 위험 요소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은 상당수의 기업과 개인의 유동이 멈춰선 상황이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로 최소한 비즈니스 영역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국가기간사업, ‘5G 인프라 투자 집행)이 앞당겨져 시행할 것으로 보여진다.

북미시장 역시 티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으로 촉발된 통신사업자간의 5G 네트워크 망 선점 경쟁으로 인한 네트워크 포설 시작으로 경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밖에도 최근 이노인스트루먼트가 수주한 러시아 제 1통신사 로스텔레콤(Rostelecom) 입찰에서 확인됐듯 유럽 및 이머징(emerging) 국가들에서의 통신 인프라 투자가 경쟁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올해는 수익 구조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직 구조를 5G 관련 제품군 중심으로 재편, 각종 중복 기능을 통합하고 외주화하면서 본사 및 지법인 인력의 60% 이상인 총 400여명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을 연말까지 완료했다.

또 영업활동과는 무관한 장기 재고에 대한 충당금 65억원 및 유휴 설비에 대한 충당금 35억원 등 총 비용 100억원을 반영해 계산했던 과거와는 달리 올해는 대부분 판매 가능한 제품과 매각 처리를 앞두고 있는 설비 자산들을 통해 수익이 되돌아올 예정으로 추가 이익이 잡힐 전망이다. 또 중국 내 회계기준에 따라 계상 가능한 이연법인세 절감분을 과거 보수적으로 평가해 30억원을 추가로 비용 반영했으나, 이 또한 추후 이익으로 계상될 전망이다.

전체 부품 및 설계 조정을 통해 원가를 크게 낮추었으며, 추가로 시장 차별화된 신규 요소를 발굴해 장착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며 미중 무역전쟁을 회피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페낭에 생산법인을 설립, 가동하고 있다. 페낭은 1961년부터 인텔과 키사이트(구HP)가 위치해 있고, 미국 유수의 IT 및 계측기 회사들이 대부분 공장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추가로 스팩트럼 분석기 등의 신규제품에 대한 연구개발까지 마무리돼 연구개발비 지출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스펙트럼 분석기는 5G 기지국의 설치 및 유지관리에 필수적인 무선신호 측정 장비로 지난해 11월 출시됐다. 현재까지 국내 기업 중 5G에 필요한 높은 주파수 대역(9kHz ~ 43GHz)을 포괄하는 제품을 선보인 기업은 이노인스트루먼트가 유일하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기존 접속기 매출만으로도 이미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바꿨고, 여기에 신규제품들의 매출이 오버헤드 비용을 낮춰 이익 확대에 추가로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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